"오래토록 가슴 속에 맺힌 원통함을 풀어내다."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학살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해원(解寃)>(구자환 감독)이 개봉한다. 이 영화는 '2017 서울독립영화제' 월드프리미어 초청작으로. 오는 12월 2일, 4일, 6일 상영한다.
<해원>은 1945년 해방이후부터 한국전쟁기까지 전국 각 지역에서 자행된 참혹한 민간인학살사건을 소재로 하고 있다. 이 다큐는 전작인 <레드 툼>이 주로 경남지역 국민보도연맹 민간인학살사건을 다룬 영화라면, 시기와 지역, 그리고 사건을 확장한 후속작이다.
<민중의소리> 기자인 구자환 감독은 박근혜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반발해 지난 2015년 10월부터 제작에 들어갔고, 2년만에 최종판을 완성했다.
한국에서의 민간인학살 유형은 '해방이후 한국전쟁기까지의 좌익혐의자 학살', '한국전쟁기 국군과 경찰의 국민보도연맹학살', '1950년 9월 서울수복 과정과 이후의 부역혐의자 학살', '군경의 후방지역 빨치산 토벌과정에서의 민간인학살', '미군폭격', '인민군측의 학살'로 분류된다.
<해원>은 이 가운데 국군과 경찰에 의한 민간인학살에 중심을 두고 있다. 유족들은 한국전쟁을 전후한 시기에 약 100만명의 민간인이 학살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해원>은 경남문화예술진흥원과 경상남도교육청의 제작지원금과 전국 곳곳의 시민이 후원한 제작비로 만들어졌다. 지난 9월 17일 열린 첫 시사회에는 박종훈 경남도교육감 등이 함께 하기도 했다.
구자환 감독은 "한국의 현대사는 우리 사회에 만연하는 매카시즘으로 인해 왜곡되고 진실이 가려져 있다"며 "한국전쟁을 전후해 민간인 최대 100만 명이 학살된 우리의 현대사가 국가 구성의 한 주체인 국민조차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역사가 된 것은 슬픈 일이다"라고 했다.
그는 "영화 '해원'은 우리의 현대사 가운데 민간인 학살의 역사를 조명하는 다큐멘터리다"라며 "이 영화를 통해 현시대에도 여전히 고통을 받고 있는 유족들의 눈물을 보듬고 피해자들의 신원이 해원되기를 희망한다. 그리고 제대로 된 진실규명으로 갈등의 역사를 종식하고 용서와 화해로 나아가는 데 작은 밑거름이 되었으면 한다"고 했다.
영화는 12월 2일 오후 8시 20분 CGV 아트하우스 압구정 2관, 4일 오후 1시 CGV 아트하우스 압구정 1관, 6일 오후 3시 서울극장-인디스페이스 1관에서 상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