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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주찬

ⓒ 황주찬

21일 아침, 냉장고 문에 붙어 있는 성탄절 엽서를 발견했다. 막내가 아내에게 보낸 엽서다. 또 아내 이름만 적혀있다. 속상하다.

기쁜 성탄절 메시지에 아빠는 없다. 애들은 본능적으로 '엄마'라는 이름만 기억하는 걸까? 아니면 깊은 고민 끝에 엄마를 떠올리는 걸까? 생각이 많아진다.

난 세 아들과 손잡고 산에도 오르고, 자전거도 함께 탄다. 그리고 맛있는 '김치참치볶음밥'도 자주 대접한다. 헌데, 왜 편지엔 내 이름이 없는 걸까?

울컥 섭섭한 마음이 들어 아내에게 짜증을 냈더니, 내게 쓴 엽서도 있단다. 어젯밤 늦은 귀가 때문에 막내 엽서를 못 받았다. 결국 내 잘못이다.

연말이라 이런저런 모임이 많다. 하지만 오늘은 모든 일정을 접고 일찍 집에 들어가야겠다. 막내가 내게 보내는 성탄절 메시지를 받아봐야 하기 때문이다.

눈사람 모자가 떠있는 이유는 눈사람이 즐거워 폴짝폴짝 뛰어서란다. 나도 오늘 저녁 막내 엽서를 받으면 폴짝폴짝 뛰어야겠다.

연말 거리를 배회하는 뭇 아빠들에게 권한다. 가족이 기다리는 집에 일찍 들어가자. 아이들이 전하는 귀한 성탄 메시지를 뒤늦게 받으면 기쁨이 절반으로 줄어든다. 모두들 기쁜 성탄 맞으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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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아들 커가는 모습이 신기합니다. 애들 자라는 모습 사진에 담아 기사를 씁니다. 훗날 아이들에게 딴소리 듣지 않도록 노력합니다. 세 아들,아빠와 함께 보냈던 즐거운(?) 시간을 기억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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