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울먹이는 류여해 최고위원 자유한국당 류여해 최고위원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이날 발표된 당무감사 결과에 따른 당협위원장(서울 서초구갑) 자격 박탈에 대한 입장을 밝힌 뒤 지지자들과 함께 침통해 하고 있다.
울먹이는 류여해 최고위원자유한국당 류여해 최고위원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이날 발표된 당무감사 결과에 따른 당협위원장(서울 서초구갑) 자격 박탈에 대한 입장을 밝힌 뒤 지지자들과 함께 침통해 하고 있다. ⓒ 연합뉴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를 향한 류여해 최고위원의 '페이스북 설전'이 점입가경이다. 류 최고위원은 대선 기간 홍 대표를 꼬리표처럼 따라다닌 '돼지발정제 강간 모의 의혹'도 거침없이 꺼내들었다. 자신의 징계 여부를 따질 윤리위원회가 오는 26일로 예정된 상황에서도 홍 대표를 향한 원색 비난을 멈추지 않고 있다. 자신이 최고위원회의에서 겪었던 성차별도 덧붙여 폭로했다.

화근은 홍 대표의 '주모' 발언이었다. 홍 대표는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라면서 "주막집 주모의 푸념 같은 것을 듣고 있을 시간이 없다"라는 한 당직자의 말을 소개했다. 홍 대표가 당무감사 탈락 이후 줄곧 자신을 비난해온 류 최고위원을 '주모'에 비유한 것 아니냐는 말이 뒤따라 나왔다.

이에 류 최고위원은 "당원들이 뽑은 2등 최고위원인 저를 여자라는 이유로 주모라니, 낮술 드셨느냐"라면서 "여성 비하에 남성 우월주의에 빠진 '홍 마초'"라고 맞받았다. "지금도 돼지발정제를 가지고 다니는 것은 아니냐"라는 추측성 비난도 곁들였다.

자신이 최고위원회의 중 홍 대표에게 받은 성차별적 면박도 폭로했다. 그는 "여자들은 시끄럽다며 놓아둘 자리에 두어야 한다고 회의석상에서 말씀하더니, 제가 그럼 술 따르는 여자냐"라면서 "홍 대표의 여성 비하, 이제 더 이상 참기 힘들다"라고 날을 세웠다.

"홍준표 대법원 판결 앞두고 참으려 했지만..."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강서구 경향지역아동센터에서 '홍산타와 함께하는 희망나눔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강서구 경향지역아동센터에서 '홍산타와 함께하는 희망나눔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 이희훈

류 최고위원이 홍 대표를 비롯한 한국당 관계자로부터 받은 차별을 폭로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17일 당무감사 결과 발표 직후 기자회견에서도 "전당대회 출마할 때도 네까짓 게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에 나가려고 하느냐는 협박을 많이 받았다"라면서 "최고위원 순서를 무시하고 저보고 뒤로 가라고 해도 저는 가만히 있었다"라고 밝혔다.

류 최고위원은 오는 22일 '성완종 리스트' 사건에 대한 대법원 판결을 언급하며 다시 한 번 홍 대표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리기도 했다. 그는 글 서두에서 "홍 대표님에 대한 대법원 판결도 있고 해서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잠시 페이스북을 접고 있었다"라며 홍 대표를 향한 비난을 이어갔다.

그는 전날 배포한 입장문에서도 홍 대표가 대법원 판결에 따른 당원권 정지 결정 연기를 위해 자신을 최고위원회에서 내쫓으려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류 최고위원은 이 글에서 "홍 대표는 본인의 당원권 정지 결정 기간을 '대법원 판결 시'가 아니라 '대법원 판결 확정 시'로 변경할 필요가 있다. 대법원 판결에서 파기환송이 된다면 현 상황에서 홍 대표는 즉시 당원권이 정지돼 더 이상 활동할 수 없기 때문이다"라면서 "나는 이를 적극 반대할 예정이므로, 홍 대표로서는 내가 최고위에 출석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류 최고위원의 이 같은 '홍준표 저격' 발언은 자신의 징계 여부 판정에 독이 될 가능성이 크다. 윤리위원회는 윤리위 규칙 중 '당원 품위유지 의무 위반'을 적용해 류 최고위원의 잇따른 '저격 발언'을 심판할 계획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규칙 세부 조항에는 ▲ 당원은 예의를 지키고 사리에 맞게 행동해야 하며, 당의 명예를 실추시키거나 국민정서와 동떨어진 언행을 해서는 아니된다 ▲ 당원은 타인을 모욕하거나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지 아니한다 등이 있다. 윤리위원회는 애당초 전날(20일) 류 최고위원의 징계 여부를 논의하기로 했지만, 류 최고위원이 입장문을 통해 소명 기회를 요청하자 오는 26일로 결정을 연기한 바 있다.


#류여해#홍준표#자유한국당#돼지발정제
댓글2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