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역대 대통령이 해마다 참석해온 재계 신년인사회에 불참하는 대신 청와대가 주최하는 별도의 신년인사회를 열고 재계 대표를 초청할 계획이다.
22일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재계 신년인사회 불참과 관련해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분주한 시점에 예년과 같이 각계의 신년인사회에 참여하는 것은 무리라는 것이 기본적인 판단이다"라며 "경제수석실을 중심으로 대통령의 재계신년인사회 참석 필요성이 대두되었으나, 토론 끝에 각계의 신년인사회는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라고 해명했다.
청와대는 "현 정부에 대한 각계의 기대와 요구가 많은 만큼 신년인사회를 예년과 다르게 별도로 준비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라며 "(문 대통령이 재계 신년인사회에 불참하는) 대신 청와대가 기획, 주최하는 의미있는 형태와 내용의 신년인사회를 준비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전날 청와대는 "문 대통령은 신년인사회에 각계 부문 대표자들을 초대해 인사를 나누고 의견을 경청하려 하는데, 재계 대표들도 함께 초청해 신년인사회를 진행하고 재계 의견도 경청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재계쪽에서는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첫 재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하지 않는 것은 이례적이다"라며 '기업 홀대론' 등의 반응이 나왔다.
이에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각계 부문별 신년인사회를 대통령이 다 갈 수는 없는 상황이다"라며 "그것을 재계 홀대론이라고 모니 갑갑하다"라고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취임한 뒤 청와대에서 재계 인사들과 행보를 같이 했고, (그때) 들었던 말을 (한중)정상회담에서 다 옮기고, (중국) 현지 (공장을) 방문했는데 재계 신년인사회를 안 간다고 불통이라 하는 건 유감이다"라고 말했다.
재계 신년인사회는 내년 1월 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이날 신년인사회에는 문 대통령을 대신해 이낙연 국무총리가 참석할 예정다. 지난 1962년부터 열린 재계 신년인사회에는 딱 세 차례(1984년, 2007년, 2017년)를 제외하고 현직 대통령이 다 참석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