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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천촛불시민 송년의 밤'행사에 등장한 '십시일반통'이 필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서천촛불시민 송년의 밤'행사에 등장한 '십시일반통'이 필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 신영근

 '서천촛불시민 송년의 밤'행사에 참석한 민주노총 서천군비정규직지회 조합원이 지난해 10월부터 밝힌 촛불에 대해 발언을 하고 있다.
'서천촛불시민 송년의 밤'행사에 참석한 민주노총 서천군비정규직지회 조합원이 지난해 10월부터 밝힌 촛불에 대해 발언을 하고 있다. ⓒ 신영근

지난해 10월말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국민들은 분노했다. 그리고 서울 광화문광장을 비롯한 전국에서 촛불을 들고 광장으로 모였다. 이뿐만 아니라 충남 서해안 지방의 작은 소도시인 서산, 홍성, 부여, 당진, 보령 등에서도 촛불을 들었다.

그리고 촛불은 1600만 명의 국민이 참여하여 지난 3월 10일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을 파면한다'는 결정과 함께 그 막을 내리고, 조기 대선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탄생했다.

2017년을 며칠 남겨두지 않은 지난 29일 오후 충남 서천에서는 그동안 촛불을 들고 서천 '봄의 마을' 광장에서 '박근혜 퇴진', '적폐청산'을 외쳤던 시민 100여 명이 모여 송년회를 열었다.

이날 열린 송년회는 지난해부터 촛불광장에서 함께했던 서천군 농민회, 민주노총 서천군위원회, 서천사랑시민모임과 서천촛불시민이 마련한 행사로 촛불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기며, 촛불혁명으로 이루어진 민주주의가 서천지역에서도 자리잡아 나아가기를 소망했다.

 지난해 12월 31일 '송박영신풍등'을 날리며 '박근혜퇴진,구속'을 외쳤던 서천촛불은 2017년 12월29일에는 촛불승리를 축하하며, 앞으로도 서천지역의 '적폐청산'을 위해 촛불 시민들이 끝까지 함께 할 것을 다짐했다.
지난해 12월 31일 '송박영신풍등'을 날리며 '박근혜퇴진,구속'을 외쳤던 서천촛불은 2017년 12월29일에는 촛불승리를 축하하며, 앞으로도 서천지역의 '적폐청산'을 위해 촛불 시민들이 끝까지 함께 할 것을 다짐했다. ⓒ 신영근

필자도 이 자리에 초대를 받아 참석하게 됐다. 우선 송년회가 열리는 장소에 도착해보니 필자의 눈길을 사로잡는 것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행복하고 철학 있는 거? 십시일반통'이라고 적혀있는 커다란 호박이었다. 호박 안쪽을 비우고 저금통을 만든 것으로 그동안 촛불광장에 참석했던 서천촛불시민 각자 1만 원씩 호박통에 넣고 자발적으로 만들어 가는 행사였던 것이다.

이에 대해 서천사랑시민모임 김용빈 씨는 "지난해부터 촛불을 들었던 서천군민과 함께 밥한 끼 먹으려 준비했다"며 "하나하나 모인 촛불이 횃불이 됐듯이, 한 사람 한 사람 정성을 모아 함께 하기 위해 '십시일반통'이라고 이름을 붙였다"고 말했다.

필자는 '서천촛불시민 송년에 밤'에 참석한 시민들에게 그동안 광장에서 비가 와도 눈이 와도 언제나 같은 자리에서 타올랐던 촛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그동안 한 번도 빠지지 않고 광장에서 촛불을 들었던 민주노총 서천군위원회 신성식 대표는 "'봄의 마을' 광장에서 네 명이 집회했던 생각이 떠오른다"며 "촛불집회 때문에 소홀했던 가족들과 어렵게 광장에 나와 촛불을 밝혔던 시민들과 꼭 함께하고 싶어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신씨는 "우리 서천군민들도 촛불의 주인이었다고 이제 한번 당당하게 말하자"라고 강조하며 "국정원댓글, 세월호참사, 역사교과서, 백남기 농민 그리고 최순실 국정농단 등 박근혜 정권 4년 동안 광장에서 촛불을 들었던 서천 시민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

 '서천촛불시민 송년의 밤'은 지난 시간 서천 ‘봄의 마을’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를 되돌아보는 영상과 함께 시민들의 발언과 축하공연이 이어졌다.
'서천촛불시민 송년의 밤'은 지난 시간 서천 ‘봄의 마을’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를 되돌아보는 영상과 함께 시민들의 발언과 축하공연이 이어졌다. ⓒ 신영근

 서천촛불시민 송년의 밤'행사에는 그동안 서천군청 앞에서 외주위탁으로 인한 임금체불과 퇴직금을 요구하며, 166일 동안 천막농성을 벌였던 서천지역 환경미화원들과 지난해 마을에 들어서려던 수목장을 막아낸 판교면 심동리 주민들도 함께했다.
서천촛불시민 송년의 밤'행사에는 그동안 서천군청 앞에서 외주위탁으로 인한 임금체불과 퇴직금을 요구하며, 166일 동안 천막농성을 벌였던 서천지역 환경미화원들과 지난해 마을에 들어서려던 수목장을 막아낸 판교면 심동리 주민들도 함께했다. ⓒ 신영근

또한, 조합원들과 함께 서천촛불시민 송년의 밤에 참석한 민주노총 서천군비정규지회 한선이씨는 "자본이 아니라 자발적인 이끌림으로 촛불광장에 나와주신 촛불시민들게 감사하다"며 "행동하는 양심, 실천하는 양심으로 우리들의 미래인 아이들에게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주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열린 특별한 송년회에서는 지난 시간 서천 '봄의 마을'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를 되돌아보는 영상과 함께 시민들의 발언과 축하공연이 이어졌다. 또한, 이 자리에는 그동안 서천군청 앞에서 외주위탁으로 인한 임금체불과 퇴직금을 요구하며, 166일 동안 천막농성을 벌였던 서천지역 환경미화원들과 지난해 마을에 들어서려던 수목장을 막아낸 판교면 심동리 주민들도 함께했다.

특히, 서천사랑시민모임 김용빈 회장은 "촛불은 아직도 불타고 있다. 국정농단에서 적폐청산에 이르기까지 마무리도 멋지게 해야 할 것이다"며 "좋은 세상이 좀 더 좋아지고 오래갈 수 있도록 우리 지역 서천에서도 적폐청산을 위해 촛불 시민들이 끝까지 함께 해달라"면서 촛불 정신을 강조했다.


#서천촛불#적폐청산#송년의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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