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집단 괴롭힘을 당했다며 울먹이는 한 소년의 영상이 페이스북에 올라와 연일 화제다. 화제 영상의 주인공은 바로 미국 테네시에 사는 키튼 존스(Keaton Jones)라는 이름의 중학교 학생이다.
자신의 외모를 비하하고 집단으로 괴롭힌 일들이 얼마나 마음을 아프게 했는지 힘들게 고백하는 슬픈 영상에 많은 사람들이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주었다.
이 영상을 본 한 소방관 역시 자신의 트위터에 그 소년을 지켜주겠다는 약속을 남겼다. 그가 바로 현재 UFC 헤비급 챔피언이자 현역 소방관인 스티페 미오치치(Stipe Miocic)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키튼, 내가 지켜줄께...... (중략) 넌 혼자가 아니야. 필요한 것이 있으면 언제든 말해(필자 의역)"라는 메시지와 함께 자신의 훈련캠프에 키튼을 초대하기도 했다.
1982년생인 스티페 미오치치는 현재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에 있는 밸리 뷰 소방서(Valley View Fire Department) 소속의 파트타임 소방관이다.
엄청난 파이트머니를 받는 세계적인 스타지만 링을 나오면 시간당 14달러를 버는 파트타임 소방관으로 변신한다. 그가 소방관 일을 시작한 지도 벌써 10년이 다 되어간다. 직장에서 제일 막내이다 보니 바닥 청소, 화장실 청소 등 온갖 굳은 일도 도맡아서 해야 한다.
스티페 미오치치는 왜 소방관이 되었느냐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그동안 받았던 것들을 사회에 돌려주기 위해 소방관이 되었다고 말하며 사람들을 도와주는 일이 너무 행복하다고 웃음 지었다.
어쩌면 행복은 사회적 지위가 높아지고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은 것을 갖는 것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들을 아낌없이 나누어주는 실천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소방관들은 이미 행복의 길로 들어선 것이 맞다. 그리고 앞으로 이런 행복한 소방관들이 늘어갈수록 우리사회가 더 안전해질 거란 믿음에 한 표를 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