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이란의 대규모 반정부 시위 확산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이란의 대규모 반정부 시위 확산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이란 정부의 경제정책 실패를 규탄하는 전국적으로 확산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30일(현지시각) 수도 테헤란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물가 폭등과 실업 문제 등 민생고를 호소하는 격렬한 항의 시위가 3일째 이어지며 규모도 커지고 있다.

지난 28일 이란 제2 도시 마슈하드에서 시작된 이번 반정부 시위는 전국으로 퍼져나갔고, 테헤란 대학가에서는 젊은이들이 모여 '독재자에게 죽음을'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퇴진을 촉구했다.

시위가 확산되자 경찰은 무력 진압에 나섰고 지금까지 최소 100여 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또한 일부 외신과 소셜미디어에서는 최소 2명의 시위대가 경찰에 사살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서방 언론은 "집회를 엄격히 통제하는 이란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촉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최고지도자가 이끄는 신정일치 체제에 대한 불만이 폭발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란 내무부는 "시민들이 사회 불안을 조장하는 불법 시위에 가담하지 말아야 한다"라고 발표했다. 국영 방송은 "반혁명 세력들과 외신이 이란 국민의 경제난에 대한 불만을 악용해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국민 탄압하는 정권"... 이란 지도부 비판

'이란 핵 합의' 파기를 주장하며 이란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국민을 탄압하는 정권은 영원할 수 없다"라며 반정부 시위를 지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부의 부패와 외국 테러 집단에 국가의 재산을 낭비하는 것에 대한 이란 국민의 평화적인 시위"라며 "이란 정부는 표현의 자유를 비롯한 인권을 존중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미국 국무부도 성명을 통해 "이란 경찰의 시위대 체포를 강력히 규탄한다"라며 "전 세계 모든 국가가 부패의 종말을 요구하는 이란 국민을 공개적으로 지지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이란은 핵 합의를 파기하려는 트럼프 행정부가 국가적 혼란을 틈타 근거 없는 주장으로 이란 정부에 대한 비판을 강화하고 국제사회에서 자신들의 입장을 내세우려는 목적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란 정부는 이번 시위를 강경 진압하겠다는 입장이어서 국가 안팎으로 갈등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란#반정부 시위#도널드 트럼프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