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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 첫해가 떠오르는 가운데 바다 위를 달리는 어선의 모습이 생동감 넘친다.
2018년 첫해가 떠오르는 가운데 바다 위를 달리는 어선의 모습이 생동감 넘친다. ⓒ 심명남

2018년 대망의 첫해가 떠올랐다. 황금개띠해인 무술년 1월 1일 새해 첫날 전국적인 해맞이 축제가 이루어진 가운데 섬에서 치른 해맞이 일출 행사가 눈길을 끈다.

잠시 도시의 복잡함을 벗어나 한해의 '일몰'과 '일출'을 동시에 볼 수 있는 섬. 바로 전남 여수시 남면 안도다. 금오도와 안도를 연결한 안도대교에서 보는 2017년 마지막 일몰은 장관이었다. 또 동고지명품마을 해마루길 해돋이전망대 일출은 막혔던 가슴이 탁트인다. 이곳은 10년 동안 무료로 전복죽을 제공해 눈길을 끈다. 이날 해맞이 행사에 500여 명의 인파가 몰렸다. 정초부터 관광객을 실어나르는 여객선의 분주함에 섬이 시끌벅적한 풍경이 연출됐다. 확트인 남해바다를 보며 저마다 새해 소원을 비는 모습이 이채롭다.

떠오르는 첫해에 탄성...'소원성취' 빌어

 31일 일몰포인트로 유명한 안도대교에서 찍은 2017년 마지막 웃는 일몰 모습
31일 일몰포인트로 유명한 안도대교에서 찍은 2017년 마지막 웃는 일몰 모습 ⓒ 심명남

일몰과 일출을 찾아 섬에 자주 온다는 황원조(61세, 마산)씨는 "섬은 육지에서 보는 것보다 확트인 바다를 볼 수 있어 좋다"면서 "올해는 정치가 좀 안정되고 경제가 살아나서 우리 국민들이 살기 편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오전 7시 36분을 지나자 지평선 너머로 붉은 해가 떠올랐다. 탄성이 쏟아졌다. 해가 떠오르는 광경을 스마트폰에 담느라 여기저기서 '찰깍'소리가 요란하게 울려 펴졌다. 부자간에 해맞이 행사장을 찾은 최승렬(43세)씨의 새해 소원을 들어봤다.

"뭐니 뭐니 해도 올해 어머니가 좀 건강했으면 좋겠습니다. 또 우리 아들 몸이 안 아프고 잘 컸으면 좋겠다는 소원을 빌었습니다."

 확트인 남해바다의 일출이 일품인 동고지명품마을 해마루길 해돋이전망대
확트인 남해바다의 일출이 일품인 동고지명품마을 해마루길 해돋이전망대 ⓒ 심명남

 2018년 황금개띠의 해에 대망의 첫해가 떠오르고 있다.
2018년 황금개띠의 해에 대망의 첫해가 떠오르고 있다. ⓒ 심명남

 새해 첫날 동고지 해마루길 해돋이전망대 일출 관광객을 찍는 시인과 촌장김성수씨의 모습
새해 첫날 동고지 해마루길 해돋이전망대 일출 관광객을 찍는 시인과 촌장김성수씨의 모습 ⓒ 심명남

 새해 첫날 떠오르는 일출을 배경으로 사진찍는 한 관광객의 모습
새해 첫날 떠오르는 일출을 배경으로 사진찍는 한 관광객의 모습 ⓒ 심명남

안도 주민 '시인과 촌장' 김성수(57세)씨는 "작년은 너무 힘들었는데 무술년 새해에는 가정에 행복이 쌓이고 전 국민이 부자되는 소망을 빌었다"라고 말했다. 섬에서 가장 바라는 점이 뭐냐고 묻자 "도시에 비해 섬은 아직도 기반시설이 너무 미약하다"면서 "섬을 찾는 관광객은 넘치는데 안전시설이 안 갖춰져 상당히 위험하다. 정부 차원에서 해돋이 명소는 관광객들의 안전을 위해 도로 등 편의시설을 적극 지원해 주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피력했다.

눈길끈 푸짐한 경품추첨... 전복, 아귀까지

 새해 첫날 동고지명품마을 일출행사에 500여명의 인파가 몰렸다.
새해 첫날 동고지명품마을 일출행사에 500여명의 인파가 몰렸다. ⓒ 심명남

 일출 행사에서 이글거리는 불에 고소한 전어구이로 덕담을 나누는 모습
일출 행사에서 이글거리는 불에 고소한 전어구이로 덕담을 나누는 모습 ⓒ 심명남

경품 추첨도 눈길을 끌었다. 사회를 맡은 한상훈 안도청장년회장은 "해마다 섬을 찾는 많은 관광객들 덕분에 섬이 다시 활력을 찾고 있다"면서 "여기에 오신 분들이 저마다 꼭 소원성취가 이뤄지는 한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날 행운권은 450장을 만들었으나 일찌감치 동이 났다. 경품으로 나온 대형 전복과, 어민들이 직접 잡은 멸치와 아귀, 젓갈 등이 경품으로 나와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관광객들이 해마다 늘면서 경품이 빠듯한 상태다. 이날 대형 가마솥 4개에 쌀 40kg과 대형전복 20kg을 넣고 끓인 전복죽은 금세 동이 났다.

이곳은 해마다 관광객들을 위해 청장년회 부인들이 자원봉사에 임하고 있다. 10년 동안 한 번도 빠짐없이 자원봉사에 나선 한 회원은 "청장년회에서 후원하는 것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시에서 후원을 늘려 관광객들에게 좀 더 푸짐한 경품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대형 아귀를 경품으로 수상한 백서영(고양시 51세)씨의 모습
대형 아귀를 경품으로 수상한 백서영(고양시 51세)씨의 모습 ⓒ 심명남

 태국에서 안도로 시집온 진랑(29세 우측)씨와 이 섬에서 가장 젊은 여성인 최지선(26세)씨의 모습
태국에서 안도로 시집온 진랑(29세 우측)씨와 이 섬에서 가장 젊은 여성인 최지선(26세)씨의 모습 ⓒ 심명남

대형 아귀를 경품으로 수상한 백서영(51세)씨는 "경품은 생각지도 못했는데 당첨이 되어 너무 너무 기쁘다"면서 "올해 좋은 일이 많이 생길 것 같다"라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해맞이 행사에서 만난, 태국에서 섬으로 시집온 진랑(29세)씨는 "신랑이 아귀잡이를 하지만 섬에 사니까 좋다"면서 "해돋이를 보면서 가족의 건강과 돈도 많이 벌어왔으면 좋겠다"라고 새해 소망을 전했다.

또 이섬에서 가장 젊은 여성인 최지선(26세)씨는 "섬이 좋아 인천에서 시집왔다"면서 "우리 가족이 늘 건강하고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남편이 돈을 많이 벌어와 함께 놀러 다녔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김평옥 남면장은 "아침에 힘차게 떠오른 해의 정기를 온몸으로 받았을 것이라며 올 한해 무탈하게 술술 풀리라고 해서 무술년이다. 그 소망이 이루어지길 간절히 바란다"라며 섬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여수넷통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새해 일출#무술년#안도청장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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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하고 싶은 일을 남에게 말해도 좋다. 단 그것을 행동으로 보여라!" 어릴적 몰래 본 형님의 일기장, 늘 그맘 변치않고 살렵니다. <3월 뉴스게릴라상> <아버지 우수상> <2012 총선.대선 특별취재팀> <찜!e시민기자> <2월 22일상> <세월호 보도 - 6.4지방선거 보도 특별상> 거북선 보도 <특종상> 명예의 전당 으뜸상 ☞「납북어부의 아들」저자

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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