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동지들이 실망하시는 협상은 하지 않겠다"면서 "정치를 변화시킬 수 있고 미래를 위한 개혁의 중심 세력이 될 수 있는 통합을 할 것"이라고 국민의당과의 통합 원칙을 밝혔다.
유 대표는 3일 오후 바른정당 대구시당에서 열린 신년 인사회에 참석해 "개혁보수의 길을 더 위대하게 만들기 위해 국민들에게 박수받을 수 있고 환영받을 수 있는 명분의 통합을 하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헐값에 당을 팔아넘기는 대표가 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며 "기대와 걱정이 많은 줄 알지만 분명히 말씀 드린다. 우리가 가는 길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당과 민주당이 우리의 통합을 방해하려고 한다. 그만큼 우리가 무섭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통합 대상인 국민의당에 대해서는 "가장 큰 걸림돌이 국민의당의 내분"이라며 "그 분들이 빨리 내부 갈등을 정리해 주셔야 한다. 내부 갈등을 정리하고 국민들 앞에 통합해야 시너지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오는 2월말이 통합의 시한이라고 밝힌 유 대표는 "제가 두 번의 탈당 사태를 겪고 남은 의원들 3분의 2가 자유한국당으로 넘어가는 어려움 속에서도 바른정당을 지켰다"며 "한국당과 금방 합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한국당과의 보수통합에 대한 선을 그었다.
그는 이어 "국민의당 내부에서 보수야합이라고 규탄하고 우리를 적폐세력이라고 규정하는 것에 대해 정말 동의할 수 없다"며 국민의당 내부의 정리를 재차 강조했다.
유 대표는 오는 6월 치러지는 지방선거와 관련해 "대구경북에서 바른정당의 승리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다"며 "여기서 바람을 일으키면 보수정치의 교체, 한국정치 바람의 변화를 우리의 손으로 만들 수 잇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 군수, 광역의원, 기초의원 모두 공천을 안 해도 좋다"며 "우리가 낼 수 있는 최선의 후보들을 내서 시·도민들이 심판해 주실 수 있도록 하겠다. 한국당과 정면승부 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신년교례회에 참석한 청년당원들은 4일 환갑을 맞는 유 대표를 위해 생일케익을 준비하고 깜짝 파티를 열어 눈길을 끌었다. 유 대표는 청년들이 건넨 고깔모자를 쓰고 밝게 웃으며 촛불을 끄고 케익을 잘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