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올림픽·패럴림픽이 평화 축제로서 치러지도록 하고, 남북관계 개선에도 좋은 첫걸음이 되도록 하고, 국민들께서 갖고 계시는 기대에 저희가 잘 맞춰서 서두르지 않으면서 차분하게 회담에 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태극기와 평창 올림픽 배지를 오른쪽 가슴 위에 단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짧지만 단호하게 말하며 차에 올랐다.
9일 오전 7시 30분, 조 장관을 비롯한 노태강 문화부 2차관, 안문현 국무총리실 심의관, 김기홍 올림픽 조직위 사무차장이 탄 차가 서울 종로구 삼청동 남북회담본부를 출발해 판문점으로 향했다.
조 장관은 이날 남북고위급회담이 열리는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으로 떠나면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평창 올림픽 패럴림픽에 북측 대표단이 참가하는 문제와 남북관계 개선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회담에 나서게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랫동안 남북관계가 단절된 상태에 있었고 또 새 정부에서 열리는 첫 회담인 만큼 내외의 관심이 대단히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서두르지 않고 차분하게 회담에 임하겠다"라고 밝혔다.
"북한이 참가하면 평양, 평창올림픽이 평화올림픽이라는 3피읖(ㅍ)이 되겠죠?"출발에 앞서 오전 7시 10분경 회담본부 2층에서 대표단과 차를 마시며 조 장관이 말했다. 북한이 평창 올림픽에 참가했으면 좋겠다는 기대감을 표한 말이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오래간만에 남북회담이 열리다 보니 모든 게 좀 다 새로운 느낌"이라고 웃으며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