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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딩 공연을 마친 뒤 관객과의 대화, 꿈의학교 학생에서 교사로 변신한 이서현 학생(동국대학교 국어국문학 문예창작학부)이 마이크를 들고 관객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리딩 공연을 마친 뒤 관객과의 대화, 꿈의학교 학생에서 교사로 변신한 이서현 학생(동국대학교 국어국문학 문예창작학부)이 마이크를 들고 관객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 김아영

 김아영  콩나물 뮤지컬 꿈의학교 교장 선생님
김아영 콩나물 뮤지컬 꿈의학교 교장 선생님 ⓒ 김아영

"리딩공연인데요, 초대 손님도 아이들이 결정했고, 초청장도 아이들이 직접 만든 거예요."

이 말을 듣고 '참석할게요!'라고 대답했다. 김아영 콩나물 뮤지컬 제작 꿈의학교 교장 선생 전화였다. 그 무엇보다도 약 2년 전 스치듯 만난 나를 아이들이 기억하고 있다는 게 신기하고도 고마웠다. 지난 2015년 11월 이 학교를 방문했었다. [관련 기사] "고작 7번 연습하고 공연, 다 이유가 있어요"

리딩공연은, 정식 공연을 앞두고 작품을 리딩(reading) 형식으로 선보이는 공연이다. 공연 날짜는 8일 오후 4시. 공연장인 갤러리 예온(고양시)은 공연장치고는 정말 자그마했다. 배우 20여 명, 관객 20여 명이 자리를 잡고 앉자 발 디딜 틈조차 없이 꽉 찼는데, 그래서 공연이 더 흥미로웠다. 공연하는 배우들 표정과 숨소리까지 느낄 수 있어서다.

이날 무대에 오른 작품은 <안드로메다 49번지>다. 중고생으로 구성된 콩나물 뮤지컬 꿈의학교 학생들이 직접 만들었다는 게 김아영 교장 선생 설명이다. 시나리오부터 연기, 작곡, 노래, 춤 등 작품에 필요한 모든 것을 아이들이 직접 창작했다. 전문가 손길을 거치기는 했지만, 그 손길은 '도움' 수준을 넘지 않았다고 한다.

아이들이 짠 시나리오에서는, 아이들만의 독특한 상상력이 엿보였다. 사람들 마음 속에 있는 꿈의 도피처, 그리고 이름과 기억에 대한 이야기다. 시놉시스(synopsis)는 다음과 같다.

"지구에선 보이지 않는 머나먼 은하 구석. 그곳에 떠 있는 이름 없는 별들 사이에 작은 카페가 있다. 카페 주인 윤은 그곳을 안드로메다 49번지라 이름 붙인다. 은퇴한 우주 독재자와 행복한 나라에서 온 아이, 그리고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는 학생, 이처럼 평범하지 않은 사람들이 하나둘씩 카페에 찾아 오게 되고 그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값으로 내면 윤은 그 사람들이 가진 가장 아름다운 기억이 한 방울 담긴 마실 거리를 준다. 하지만 윤이 건넨 기억은 사람들에게 낯설기만 하고, 그들은 자꾸만 혼란스러워하는데...!" 

 작품 <안드로메다 49번지> 주연 배우들
작품 <안드로메다 49번지> 주연 배우들 ⓒ 김아영

 리딩 공연 모습
리딩 공연 모습 ⓒ 이민선

 리딩 공연 모습
리딩 공연 모습 ⓒ 이민선

콩나물 뮤지컬 제작 꿈의학교를 거쳐 간 학생이 시나리오 담당 교사가 되어, 공연을 마치고 진행한 'Q&A'시간에 관객들 앞에 섰다. 이서현 선생이다. 이서현 선생은 동국대학교 국어국문 문예창작학부에 재학 중이다.

이서현 선생은 지난 2015년 고등학생일 때 "초등학교 교사가 꿈이지만 이런 일(글 쓰는 일)에도 관심이 많다"라고 말한 바 있다. 콩나물 뮤지컬 제작 꿈의학교에서 꾸준히 활동하면서 자신의 꿈이 무엇인지를 확실하게 알게 돼, 문예창작학부에 진학했다고 한다.

이영준 학생도 이 학교에서 꿈을 찾아 올해 대학에 입학한다. 이영준 학생은 영상 촬영을 하고 싶어 꿈의학교 영상촬영 팀에서 활동했다. 어느 날 배우 팀 학생 하나가 배역을 펑크 내서 이를 채우기 위해 배우 팀에 합류했다가 자신이 연기에도 취미와 소질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서 영상촬영을 할까 배우를 해볼까 고민하다가 '영상 촬영'으로 진로를 결정하고, 한국 영상대학 영상촬영조명학과 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그는 작품 <안드로메다 49번지>에서는 배우로 출연해, '일인다역'을 소화했다. [관련 기사] 푸드 트럭 꽈당, '돈 벌기 참 어렵네'

이처럼 콩나물 뮤지컬 제작 꿈의학교에서 활동하면서 자신의 꿈을 찾은 학생이 많다. 올해에도 7명이 연극, 연출 등 뮤지컬 관련 학과에 지원했다. 그중 두 학생은 이미 합격 통지서를 받았다. 나머지 학생들은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콩나물 뮤지컬 꿈의학교 아이들이 만든 작품 <안드로메다 49번지>는 오는 2월 2일(금요일) 오후 7시 김포 아트홀에 오른다. 유료공연이다. 


#꿈의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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