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이 비정규직 노동자 1813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했다고 16일 오후 발표했다. 하지만 학교 비정규직 노동조합 측은 기대에 못 미친다는 반응을 보였다.
교육청은 이번 정규직 전환은 심의대상 101직종 1만 8925명 중, 교육부가 정규직 미전환을 권고한 직종에 있는 인원 1만 2744명을 제외한 나머지 6181명에 대해 심의를 진행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교육부 미전환 권고 직종은, 기간제교원(시간강사 포함)과 산학겸임교사, 영어회화 전문강사, 스포츠강사(초빙), 교과교실제 강사 등이다.
경기도교육청은 지난해,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추진계획'에 따라 교육부가 '교육 분야 비정규직 개선 방안'을 발표하자, 비정규직 노동자의 정규직 전환을 위한 '정규직 전환 심의위원회'를 운영했다.
정규직 전환 심의운영회는 노동자 의견청취, 전환 심의 기준 설정, 직종별 전환 여부 심의 및 검토 등의 절차를 거쳐 지난 15일 권고안을 교육청에 전달했다.
이재정 교육감은 교육청이 정규직 전환 인원을 발표하기 직전, 16일 오후 경기도교육청 남부청사에서 진행된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정규직 전환 심의 위원회에서 결정한 권고안을 최대한 수용하겠다"라고 밝혔다.
이 교육감은 또한 "중앙정부의 예산지원 없이 비정규직 다수를 정규직으로 전환하는데 많은 고민과 안타까움이 있었다"며 "차별 없는 일터 만들기를 위한 정부 정책에 동참하고자 이를(권고안) 적극 수용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학교 비정규직 노동조합 관계자는 16일 오후 기자와 한 통화에서 "우린 예외 없는 정규직 전환을 요구해 왔다. 기대에 많이 못 미치는 형편 없는 수준의 정규직 전환"이라고 서운함을 표하며 "정규직 전환 요구 투쟁을 계속 하겠다"라는 의지를 밝혔다.
신년 기자간담회는 100여 명이 넘는 취재진이 몰려 간담회 장소인 방촌홀을 가득 채웠다. 이 교육감은 간담회에서 '그동안 꾸준히 강조해 온 학생 스스로 정신 실현을 위해 어떤 정책을 추진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수업 방식을 외우는 방식에서 토론하는 방식으로 바꿨고, 그 동기 부여를 위해 노력해 왔다"라고 답했다.
재선을 위한 지방선거 출마 여부를 묻는 한 기자의 질문에는 "경기도민 염원 살피고, 지난 4년 교육과제 등에 관한 (도민의) 평가까지 살피면서, 3월 초에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