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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소년들이 21일 오후 대구시 중구 동성로 중앙파출소 앞에서 참정줜을 요구하는 발언대를 열고 있다.
청소년들이 21일 오후 대구시 중구 동성로 중앙파출소 앞에서 참정줜을 요구하는 발언대를 열고 있다. ⓒ 조정훈

"유관순도 청소년이었습니다. 4·19와 5·18, 촛불광장으로 이어가는 중심에 청소년이 있었습니다. 피땀 흘려 일구어낸 민주주의 사회에서 여전히 청소년들은 배제되고 있습니다. 청소년들도 인간다운 대접을 받아야 합니다."

청소년들이 잃어버린 참정권을 찾겠다며 거리로 나섰다. 이들은 참정권을 달라며 서명운동을 벌이고, 어른들의 비인격적인 청소년 모독을 비판하며 인간으로서의 정당한 권리를 달라고 요구했다.

청소년, 교육, 인권, 시민사회 등 전국 370여 개 단체로 결성된 '촛불청소년인권법제정연대'는 21일 오후 대구시 중구 동성로 중앙파출소 앞에서 '잃어버린 청소년의 참정권을 찾아라-미성숙한 정태옥의 참정권을 뺏어라'는 제목의 문화제를 열었다.

약 50여 명의 청소년들은 '가장 인권적인 것이 가장 교육적이다', '정치를 통해 청소년의 삶을 바꾸자' 등의 펼침막을 들고 18세 투표권에 반대하는 정태옥 자유한국당 의원을 비판했다. 이들이 정 의원을 비판하고 나선 것은 정 의원이 국회 정치개혁특위에 있으면서 청소년들의 참정권을 제한하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촛불청소년인권법제정연대가 21일 오후 대구시 중구 동성로 중앙파출소 앞에서 청소년 참정권 요구 서명을 받고 있다.
촛불청소년인권법제정연대가 21일 오후 대구시 중구 동성로 중앙파출소 앞에서 청소년 참정권 요구 서명을 받고 있다. ⓒ 조정훈

 촛불청소년인권법제정연대가 21일 오후 대구시 중구 동성로 중앙파출소 앞에서 청소년 참정권 찾기 캠페인을 벌인 가운데 한 청소년이 '내가 원하는 청소년 정책'에 표시를 하고 있다.
촛불청소년인권법제정연대가 21일 오후 대구시 중구 동성로 중앙파출소 앞에서 청소년 참정권 찾기 캠페인을 벌인 가운데 한 청소년이 '내가 원하는 청소년 정책'에 표시를 하고 있다. ⓒ 조정훈

청소년인권법연대는 "지난해 실시한 '전국청소년 인권실태의식조사'에 따르면 과반 이상의 청소년들이 박근혜 퇴진운동에 참여했다"며 "하지만 청소년 중 교사나 어른에게 자기 의견을 말할 때 불이익을 받을까 봐 걱정된다는 응답이 61.2%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1년간 학교에서 교사에 의한 체벌에 노출된 청소년이 35.7%에 달하고 교사에 의해 욕설 등 폭언에 노출된 경우도 40.6%로 나타났다"며 "노동경험이 있는 청소년 중 일터에서의 폭행 및 폭언 24.8%, 성희롱 등 성폭력을 경험한 경우도 25.1%에 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와 같이 열악한 청소년 인권 현실은 청소년이 정치에 영향을 미칠 수 없는 비유권자의 지위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라며 "미성숙한 어른들의 참정권 대신 청소년들에게도 참정권을 달라"고 요구했다.

청소년인권단체인 반딧불이 활동가 쥬리는 "어른들이 박근혜를 대통령으로 뽑아놓고 청소년들에게 미성숙하다고 한다"면서 "정작 나라를 망친 것은 어른들인데 청소년에게 왜 참정권을 주지 않는가"라고 물었다.

반딧불이 활동가 이다은 학생은 "학교에 비인격적인 교칙들이 많지만 바꿔 달라고 하지 못하고 또 바꿔 달라는 말을 해도 바뀌지 않는다"면서 "학생들이 무슨 말을 하든지 어른들은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다은 학생은 이어 "어른들은 우리들에게 '공부만 하라'고 하지만 학교에서 우리들의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며 "우리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참정권이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1일 오후 대구시 중구 동성로 중앙파출소 앞에서 진행된 청소년 참정권 찾기 대회에서 정태옥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분장을 한 청소년과 일반 청소년이 청소년 참정권을 두고 설전을 벌이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1일 오후 대구시 중구 동성로 중앙파출소 앞에서 진행된 청소년 참정권 찾기 대회에서 정태옥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분장을 한 청소년과 일반 청소년이 청소년 참정권을 두고 설전을 벌이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 조정훈

청소년들은 정태옥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의 가면을 쓰고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정 의원 가면을 쓴 청소년이 "만 18세로 선거연령을 낮추면 고3들이 투표하게 된다"며 "미성숙한 청소년들이 공부를 해서 성숙해질 생각을 해야지 학교에서 정치에나 관심갖고 있으면 공부를 하겠느냐"고 발언해 비난을 받았다.

그러자 반격에 나선 학생이 "그럼 어른들은 생업에 집중해야 하므로 참정권 뺏는다고 할 수 있겠느냐"라고 말했다. 이에 정 의원의 가면을 쓴 학생이 "저 청소년도 아마 전교조 교사가 시켜서 했을 것"이라고 발언하자 참가자들이 "우~~" 하고 비난했다.

청소년들은 "2018 지방선거를 청소년이 참여하는 첫 번째 선거로 만들자"며 "청소년에게 선거권, 피선거권, 정치표현의 자유, 정당활동의 권리, 주민발의권을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또한 선거·피선거권 연령 기준을 만 18세 미만으로 낮출 것, 어린이·청소년인권법 제정, 학생인권법 제정 등을 촉구했다.


#청소년 참정권#촛불청소년#정태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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