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발생한 밀양 세종병원 화재로 인한 사망자들은 대부분 거동불편 환자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오후 1시 20분경 최만우 밀양소방서장과 천재경 밀양보건소장은 브리핑을 통해 사망자가 많이 발생한 이유 등을 밝혔다.
화재로 이날 오후 1시 20분 현재, 사망자는 40명 안팎이다. 밀양보건소는 사망자가 39명이라 했고, 경찰은 41명이라 했다. 사망자들이 여러 병원 장례식장에 분산되어 있어 집계에도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부상자는 경상자 113명, 중상자 18명이다. 중상자 가운데 10여명은 위독해 앞으로 추가 사망자가 더 나올 수도 있다.
소방서는 첫 화재접수가 이날 오전 7시32분에 있었고, 35분에 밀양 가곡소방서가 현장에 도착했으며, 최 소방서장은 7시 35분경 현장에 도착해 지휘를 했다. 화재 전소 시간은 오전 9시 29분경이었다.
사망자는 거의 대부분 화재로 인한 유독가스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 천 소장은 "질식사가 대부분이다"고 밝혔다.
최 서장은 "한 분 한 분을 더 구조하지 못해 죄송하다"는 말부터 했다. 그는 "화재는 1층 응급실에서 발생했고, 화염이 가득했다. 중앙 계단을 통해 화염이 급속히 확산되었다"고 밝혔다.
건물은 세종병원과 요양병원, 장례식장이 연결되어 있다. 요양병원에 입원해 있었던 환자들은 모두 대피시켰고, 사망자는 주로 세종병원에 있었던 환자들이다.
천 소장은 "병원과 요양병원에는 거동불편 환자들이 많았고, 구조하면서 사망했는지 여부에 대해 정확히 판단하지 않고 대피시켰다"며 "환자는 노인과 호흡기장애자들이 많았다. 그래서 화재에 취약한 사람들이며, 거동불편자가 90% 정도였다"고 했다.
병원 관계자들도 사망했다. 세종병원 손경철 병원이사장에 따르면, 의사 1명, 간호사 1명, 간호조무사 1명 등 3명이 사망했다.
화재가 났을 때 병원(요양병원)에는 의사 2명과 간호사 9명이 근무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 서장은 "첫 신고는 간호사가 했고, 병원 내장재에 대해서는 확인하고 있으며, 매트리스가 많았다"고 했다. 또 병원에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았다. 스프링클러와 관련해 손 이사장은 "병원이 스프링클러 설치 면적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부겸 장관은 이날 현장을 찾았다. 김 장관은 "죄인이 된 심정이다"며 "이날 오전 8시경 첫 보고를 받았다. 경찰과 소방서, 국과수 등이 원인 등에 대해 조사할 것"이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