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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N 방 빼버린 자유한국당, 기자-대변인 대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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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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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가짜뉴스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그 첫 주자로 'MBN'에 대한 취재 거부, 당사 출입 금지령을 내렸다. MBN이 류여해 전 최고위원의 주장을 보도한 것이 이유다.
홍 대표는 2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신임당협위원장 임명장 수여식에서 "MBN은 오늘부로 출입을 금지한다, 기자들 철수하라"라며 "앞으로 당사 출입도 못한다, MBN 이제 안 되겠어"라고 밝혔다.
직후 홍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출입금지' 조치 이유를 밝혔다. 그는 "MBN에서 내가 류여해 전 최고위원을 수년간 성희롱했다고 보도를 했다. 류 전 최고위원을 안 게 지난 4월 대선 때 적반하장 방송 출연할 때부터 인데 어떻게 수년간 성희롱 했다는 보도를 할 수 있냐"라고 반문했다.
그는 "성희롱 한 일도 없고 34년 공직 생활 동안 여성 스캔들 한 번 없는 나를 이런 식으로 음해하는 가짜 언론은 더이상 두고 볼 수가 없어 오늘부터 MBN은 당사 부스 빼고, 당사 출입 금지, 취재 거부, 전 당원들에게 시청 거부를 독려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는 "SNS에만 가짜 뉴스가 있는 것이 아니라 종편에도 가짜뉴스가 범람하고 있다"라며 "오늘부터 가짜뉴스와의 전쟁을 선포한다"라고 강조했다.
MBN은 하루 전, '류여해도 Me Too'동참이라는 기사를 통해 홍 대표가 류 전 최고위원에게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주장을 보도했다. 류 전 최고위원은 이날 SNS를 통해 "모두 '미투'를 얘기해야 한다, 내가 소리내 얘기할 때 홍 대표는 '성희롱할 사람을 성희롱해야지'라고 얘기했다"라며 "그것이 얼마나 큰 성희롱인지를 아는가"라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내용을 전한 해당 기사는 현재 삭제된 상태다.
한편, 홍 대표가 '성희롱 한 일 없다, 34년 동안 여성 스캔들 한 번 없다'고 주장하고 나서자 과거 홍 대표가 했던 여성 차별적 발언들이 다시 한 번 주목 받고 있다.
2009년, 홍준표 의원은 추미애 의원에게 "나오기 싫으면 집에 가서 애나 보든지"라고 말했으며 9년여가 흐른 2017년에야 사과한 바 있다. 2011년 한나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경쟁자였던 나경원 의원에 대해 "거울 보고 분칠이나 하는 최고위원은 이번 전대에서 뽑아서는 안 된다"고 발언했다. 같은 해 대학생들과의 인터뷰에서 "이대 계집애들 싫어한다, 꼴같잖은 게 대들어 패버리고 싶다"고 발언했다.
그해 전당대회 불법자금 의혹에 대해 질문한 여성 기자에게는 "그걸 왜 물어, 너 진짜 맞는 수가 있다, 버릇없게"라고 말했다. 지난 2017년 4월 대선 직전에는 "(설거지는) 하늘이 정해놨으니 여자가 하는 일을 남자한테 시키면 안 된다"고 발언해 논란을 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