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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N 방 빼버린 자유한국당, 기자-대변인 대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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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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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 기자 A : "지방선거 앞두고 언론 길들이기 아닙니까?"장제원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 : "MBN이 길들여져요?"MBN 기자 B : "자유한국당이 홍준표 사당이에요? 대표가 페북에 올리면 그냥 돼요? 무슨 공식 논의했어요?"장제원 대변인 : "당 대표를 성희롱자로 몰았습니다. 자유한국당에 대한 모독이에요."장제원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과 MBN 기자들이 소리 높여가며 언쟁을 벌였다.
2일 장 대변인은 국회 정론관에서 MBN에 대한 당 출입 금지 조처를 공식 발표했다. 장 대변인은 "한 인간에 대한 인격 살인이다, 파렴치하고 악랄한 가짜 뉴스를 보도하는 MBN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을 했다"라면서 "MBN에 대해 즉시 당사 부스를 철거하고 무기한 당 출입을 금지키시겠다, 330만 전 당원의 시청 거부운동을 비롯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겠다"라고 엄포를 놨다.
그러자 MBN 기자들이 따라 나와 "지방선거를 앞두고 언론 길들이기를 한다"라면서 강력 반발했다.
앞서 홍 대표는 MBN의 보도를 문제 삼아 "가짜뉴스와의 전쟁을 선포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관련 기사 :
'류여해 늪'에 빠진 홍준표 "내가 성희롱? MBN 당장 방 빼"). 하루 전인 1일 MBN은 '류여해도 Me Too'동참이라는 기사를 통해 홍 대표가 류 전 최고위원에게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주장을 보도했다.
자유한국당은 "홍준표에게 수년간 성희롱 당해왔다"는 기사 제목을 문제 삼았다. "류 전 최고위원을 안 게 지난 4월 대선 때 적반하장 방송 출연할 때부터인데 어떻게 수년간 성희롱 했다는 보도를 할 수 있냐"는 것이다. 결국 '수년간'이라는 단어 하나 때문에 불거진 문제다.
장제원, 기자들과 감정싸움... "나랑 말싸움 하자는 거예요?"MBN 기자들이 "(류여해 발언 기사는) 다른 언론사도 썼다"라고 지적하자 장 대변인은 "수년간이라는 표현을 썼다"라고 맞섰다. 또 기자들이 출입정지 조치를 내리기 전에 회사에 정식 문제제기를 했는지 여부를 따지자 장 대변인은 "본인들이 얼마나 잘못했는지 반성부터 하고 따지라"고 받아쳤다. "기사 하나에 대해 문제제기해야지 왜 MBN 전체를 가짜뉴스라고 모독하냐"라고 지적하자 그는 "나한테 따지는 거냐"라고 응수했다.
기자들은 "그 기사는 정당팀에서 쓴 기사가 아니"라고 항변했다. 이번에 문제가 된 기사는 'MBN 뉴스센터' 명의로 작성된 것으로 기자 이름도 게재돼 있지 않은 인터넷용 뉴스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장 대변인은 "우리 국민들은 (기사를 쓴 게) 정당팀인지 인터넷팀인지 알겠냐, MBN 보도라고 생각할 것"이라며 확고한 입장을 밝혔다. 장 대변인은 언쟁 도중 "계속 엉겨서 (내 말을 끊고) 말할 거냐, 내가 말할 시간을 줄 거냐, 나랑 말싸움 하자는 거예요?"라면서 기자들의 태도를 문제삼기도 했다.
정상적인 대화가 이뤄지지 않자 기자들은 "까놓고 와이드 프로그램에서 (패널들이 홍 대표를 비판한) 얘기한 게 누적됐다가 열받아서 조치내린 것이지 않냐" "(언론에 따라) 차별적으로 대응한다는 거지? 호불호에 따라서 가르겠다는거지? 애정있는 매체는 넘어가고"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장 대변인은 "다른 문제였으면 다르게 판단했을 텐데 지금 우리 사회가 여성 성희롱이 문제가 되고 검사까지 나섰다"라며 "한 여성을 수 년간 성희롱했다면 그 정당은 이 땅에 있어서는 안 된다, 국민들은 성희롱하는 대표를 둔 자유한국당이라 보지 않겠냐"라고 말했다.
30여 분간 논쟁을 벌인 장 대변인은 "MBN에 개인적으로 친한 기자도 많지만 안타깝다, 정당 출입기자에 책임 묻는 게 아니라 MBN에 책임 묻는 것"이라면서 국회 정론관을 빠져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