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 참석을 위해 한국에 오는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대북 압력 메시지를 강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5일(현지시각) 펜스 대통령 측은 한국과 일본 방문에 나서면서 "북한을 겨냥한 최대 압박 전력이 국제사회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으며 이를 더 강화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펜스 부통령실의 재로우 에이전 공보국장은 "펜스 부통령은 북한 선전기구들이 올림픽 메시지를 납치(hijacking)하려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평창 올림픽을 통한 북한의 선전을 막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이날 부통령 전용기 공군 2호기를 타고 출국한 펜스 부통령 부부는 6~8일 일본을 방문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만난 뒤 8일 한국에 도착한다. 이어 평창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며 문재인 대통령과도 회담할 예정이다.
펜스 부통령은 지난 2일 연설에서도 "평창 올림픽에 가는 이유는 북한에 대한 미국의 '전략적 인내'(strategic patience)가 끝났다는 간단하고도 명확한 메시지를 전하려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신문은 펜스 부통령이 올림픽 기간 북한의 선전에 맞서 모든 대북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뜻을 강조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대표단에는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 사령관, 에드 로이스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 등이 포함됐다.
또한 최근 북한에 1년 넘게 억류됐다가 혼수상태로 풀려나 사망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부모도 함께 한국에 온다. 북한 인권 문제를 부각시켜 대북 압박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다.
펜스 부통령이 북한 대표단을 이끌고 한국에 오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만날 가능성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지만, 미국 측은 북한 관리들과의 만남은 계획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펜스 부통령과 북한의 접촉 여부를 지켜볼 것"이라며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라며 여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