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웃긴 건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이 아니라 여상규 의원 당신이다. 진실과 정의의 법복을 더럽힌 여상규 의원을 규탄한다."
남해주권연대가 6일 자유한국당 여상규 국회의원(사천남해하동)의 남해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혔다. 여상규 의원이 했던 '웃기고 앉아 있네'라는 발언과 관련해 입장을 밝힌 것이다.
여상규 의원은 서울지방법원 판사로 재직하던 1981년, 중앙정보부의 고문에 의해 간첩으로 조작된 사건을 담당했다. 당시 여 의원은 판사로서 석달윤씨한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석달윤씨는 18년간 수형생활 했고, 2010년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그것이 알고 싶다>가 당시 사건을 다루었고, 담당 피디가 여 의원한테 입장을 묻자 "웃기고 앉아 있네"라고 말한 것이다.
남해주권연대는 "판사시절 당신의 잘못된 판결에 의해 무고한 사람의 인생이 무참히 짓밟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면 당신은 최소한 자숙하는 모습이라도 보여야 하는 것이 상식이다"며 "그럼에도 당신은 국민을 향해 '웃기고 앉아 있네'라고 역정을 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장면은 당신이 결코 법복을 입어서는 안 될 사람이며, 이후 당신이 얼마나 몰염치한 삶을 살아 왔는지 여실히 보여 주었다"며 "우리는 그런 당신이 우리 지역을 대표하는 3선 국회의원이라는 점을 매우 부끄럽게 여기며 당신에게 하루라도 빨리 국회의원직을 내려 놓으라는 촉구를 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여상규 의원 당신이 이 판결문의 내용을 몰랐을 리 없다고 본다. 우리가 당신에게 국회의원직을 내려 놓으라고 요구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피해자에게 무릎을 꿇고 사과를 해도 모자랄 판에 '웃기고 앉아 있네'라며 국민을 모독한 여상규 의원은 더 이상 주민의 대표자가 될 자격이 없다"고 했다.
이들은 "여상규 의원은 즉각 의원직을 사퇴하고 지금이라도 피해자와 역사 앞에 석고대죄 해야 한다. 그것만이 용서받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것을 우리는 남해군민 앞에 고발한다"고 했다.
남해주권연대는 "여상규 의원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피해자들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하라", "반성하지 않는 여상규 의원은 주민대표 자격이 없다. 국회의원직을 즉각 사퇴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