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보강 : 8일 오후 5시 15분]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평창올림픽을 위해 방남하는 북한 고위급 대표단을 접견한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발표했다.
김의겸 대변인은 8일 오후 4시 30분 브리핑을 통해 "북한 고위급 대표단은 9일 평창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고, 문 대통령은 10일 북한 고위급 대표단을 접견하고 오찬을 함께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문 대통령의 북한 고위급 대표단 접견은 10일 낮 12시 전에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접견·오찬 장소와 참석자 명단은 확정되지 않았다. 9일 개막식 리셉션에는 단장으로 방남하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만 참석한다.
이번 북한 고위급 대표단에는 김영남 위원장(단장)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이 포함돼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장소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 참석자 명단도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다"라면서 "장소 문제도 (참석자 문제도) 협의 중이다"라고 전했다. 그는 "남북 사이에 협의할 내용이 여러 가지여서 하나하나 확정되는 대로 순차적으로 발표하기로 했다"라고 덧붙였다.
언론에서는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접견 장소로 청와대를 예상했지만 '제3의 장소'에서 접견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청와대에서 못하는 이유가 있나?" "북한에서 청와대에 오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것 아니냐?"라는 질문에 이 관계자는 "청와대에서 한다고 말한 적이 없고, 장소가 확정되지 않아서 말할 수 없을 뿐이다"라며 "북한이 청와대 접견을 부담스러워하는 것은 (사실이) 아닌 걸로 안다"라고 답변했다.
이 관계자는 "개막식이나 리셉션 등에서 예우하는 김영남 위원장 의전은 정상급이라고 할 수 있다"라며 "하지만 (10일 접견을) 정상회담이나 정상급회담이라고 (이름을) 붙일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 명칭도 현재 논의 중이고, 지금까지는 통상적으로 접견, 면담이라고 써왔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 관계자는 "김여정 부부장과 한 번만 만난다고 못박을 수는 없죠?"라는 한 기자의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변해 눈길을 끌었다.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참석하는 9일 개막식이나 10일 접견·오찬 등에서 문 대통령이 김여정 부부장을 만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북한 고위급 대표단은 9일 전용기로 평양을 출발해 서해 직항로를 거쳐 낮 1시 30분 인천공항으로 입국하고, 11일 저녁 다시 전용기를 타고 북한으로 돌아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