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일을 맞아 대전지역 단체들이 '평창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성공개최하고, 더 나아가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로 나아가는 계기로 만들자고 촉구하고 나섰다.
특히, 이들은 남의 잔치에 재를 뿌리듯 강경발언으로 한반도 전쟁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미국과 일본에 대해 강력 규탄했다.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대전본부'와 '평화·평창올림픽 성공과 북측방문단 환영을 위한 대전추진위원회'는 9일 오전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미국과 일본은 전쟁위협으로 평화올림픽 성공을 훼방 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에 북한선수단과 응원단, 예술단, 대표단이 참가하면서 평창올림픽은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며 "뿐만 아니라 스포츠 축제를 넘어, 한반도 전쟁위험을 해결할 대화와 평화의 장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이번 북한 대표단장이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인 데다가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까지 방남하면서 전 세계는 북한의 파격적인 대표단 파견에 놀라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번 평창올림픽이 평화올림픽으로 성공해 남북관계 개선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미국과 일본이 평화를 바라는 전 세계인들의 소망과 달리, 한반도 전쟁을 부추기는 발언으로 세계인의 축제요, 남의 잔치에 재를 뿌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들이 주목한 발언으로는 미 트럼프 대통령의 '코피전략(제한적 정밀타격) 운운 발언'과 '평창올림픽 이후 북한에 대한 군사적 옵션 언급', 펜스 부통령의 '올림픽에 와서 북한 정권의 잔혹성을 알리겠다'는 발언과 '올림픽이 북한의 선전장이 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발언, 일본 아베 총리의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재개해야 한다'는 등의 발언이다.
이들은 "한마디로 모처럼 마련된 남북화해와 남북관계 개선을 막아보겠다는 속내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것"이라며 "축하를 해야 할 남의 나라 잔칫날에 와서 재나 뿌리겠다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들은 또 "미국과 일본은 정녕, 평창올림픽 이후 이곳 한반도에서 전쟁이라도 벌이겠다는 것인가"라고 물으면서 "미국과 일본은 한반도 문제의 주인인 남북이 모처럼 손을 잡고 화해의 물꼬를 열고 있는 평창올림픽에 찬물을 끼얹지 마라"고 촉구했다.
끝으로 "우리는 오직 한반도 평화를 바라며, 이를 거스르고 훼방을 놓으려는 어떤 나라도 우방과 동맹이 될 수 없음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천명하고 "다시 한 번 평화를 바라는 대전시민들의 마음을 담아 평창올림픽이 평화올림픽으로 성공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규탄발언에 나선 이영복 (사)우리겨레하나되기대전충남운동본부 공동대표는 "올림픽은 사상과 이념, 제도의 차이를 넘어 인류 상호간의 교류와 친선과 평화와 화해의 장"이라며 "그런데 미국과 일본은 우리 국민과 전 세계 평화애호 인류가 환영해 마지 않는 우리민족끼리 대단결하는 평화올림픽을 훼방 놓는 망나니 같은 폭언과 망언으로 남북관계 회복과 발전을 노골적으로 저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대전지역 단체들은 평창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만들기 위해 '평화·평창올림픽 성공과 북측방문단 환영을 위한 대전추진위원회'를 조직, 여자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경기 응원과 민족화해한마당 행사 참여, 남북 선수단 응원, 북한 공연단 환영, 평창올림픽 성공기원 캠페인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