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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학교의 졸업앨범에 실제로 등장한 견공. 행정실 직원소개란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며 멋진 정장을 차려입고 다소곳이 앉아 정면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제공 : 졸업생 정연정씨)
한 학교의 졸업앨범에 실제로 등장한 견공. 행정실 직원소개란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며 멋진 정장을 차려입고 다소곳이 앉아 정면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제공 : 졸업생 정연정씨) ⓒ 정연정

국내의 한 고등학교 졸업앨범에 강아지가 등장해 화제다.

지난 9일, 수원에 소재한 삼일상업고등학교 졸업앨범의 행정실 직원소개에는 '땅콩'이라는 이름과 함께 한 강아지의 사진이 올라왔다. 국내에서 졸업앨범에 공식적으로 견공이 직원으로 소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앨범 사진 속의 이 강아지는 다른 행정실 직원소개란 옆에서 멋진 정장을 차려입고 다소곳이 앉아 정면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다. 땅콩이는 실제로 이 학교의 행정실의 일원이 맞는것으로 확인됐다.

땅콩이가 학생들의 졸업앨범에 직원 사진으로 등장한 것은 나름대로 사연이 있었다.

몇 년 전 길을 잃은 한 강아지가 이 학교에 들어왔다. 그런데 이 강아지는 어찌한 일인지 학교에서 나가지 않고 계속 있게 되었다. 학생들은 관심을 가지며 좋아하게 되었고 땅콩이라는 새로운 이름까지 얻게 되었다. 학생들이 귀여워하며 정을 붙이게 되자 결국 행정실 직원들은 이때부터 가족처럼 극진하게 돌보게 된 것이다.

지난 2017년 학교 축제 때는 슈퍼맨 옷을 입고 교내를 돌아다니며 인기를 독차지하기도 했다. 특별한 일이 없을 때는 주로 이리저리 순찰을 다니며 학교를 지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소속인 행정실에서 부르면 어김없이 가장 먼저 달려간다.

졸업앨범을 준비하던 학교 측은 그동안 학생들과 동고동락하며 사랑을 받은 강아지였던 만큼 당연히 졸업 앨범에 실려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었고, 결국 2018년 졸업앨범에 당당히 사진과 이름을 올리게 된 것이다.

사진을 제공한 졸업생 정연정씨는 "고등학교 생활을 하는 동안 이 귀요미 강아지가 보여준 애교를 잊지 못할 것 같다"며 "졸업 후에도 땅콩이를 만나러 일부러 학교에 가고 싶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2017년 학생들과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는 행정실 직원 땅콩이.
2017년 학생들과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는 행정실 직원 땅콩이. ⓒ 삼일상고 페이스북



#삼일상고#졸업앨범#땅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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