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로 배수관 웅덩이에 빠져 위기에 처했던 40대 남성이 산행에 나선 경찰관에 의해 극적으로 구조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충청남도 청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1시경 설 연휴를 맞아 등산에 나선 강달형 경위는 등산로 입구인 우산성(충청남도 청양군) 약수터 인근에서 희미하게 들리는 사람의 목소리를 감지했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강 경위는 주변을 둘러봤으나 이상한 점을 발견하지 못하고 산행을 시작했다. 그러나 50m가량을 더 걸어가던 중 또 다시 남성의 목소리가 들리자 강 경위는 비번임에도 불구,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주변을 샅샅이 수색해 소리의 발원지가 배수관 쪽임을 알아냈다.
사고를 직감한 강 경위는 배수관으로 뛰어가 "거기 사람있어요?"라고 소리쳐 깜깜한 배수관 안에서 "도와주세요. 벌써 4시간째 물웅덩이에 빠진 채로 있어요. 제발 살려주세요"라고 다급하게 도움을 청하는 남성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고. 강 경위는 즉시 119에 신고, 119대원들과 함께 사다리를 이용해 A(47·남)씨를 구조했다.
A씨는 함께 산책을 하던 강아지가 배수관 속으로 들어가자 이를 잡으려고 따라 들어갔다가 3m 깊이의 물웅덩이에 떨어졌다. 허리까지 물이 차오른 상태에서 핸드폰도 통화 불능 상태가 된 채 4시간 동안 도움을 요청하고 있는 위급한 상태였다.
A씨는 저체온증으로 응급조치를 받았지만 신속한 구조 덕에 건강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강 경위가 경찰관 특유의 직감으로 사건 현장을 살피지 않았다면 생명이 위험한 아찔한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었다.
강달형 경위는 "경찰이라면 누구나 이렇게 했을 것이다. 구조자가 무사해 천만 다행이다"며 "청양경찰은 앞으로도 지역 주민의 안전을 위해 언제나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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