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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감은 이윤택 예술감독 연극연출가 이윤택씨(67세, 밀양연극촌 이사장)가 19일 기자회견을 통해 성폭력 피해 당사자들에게 사과한 가운데, 기자회견 뒤인 20일에도 피해를 주장하는 추가 폭로가 이어졌다. 19일 사과 기자회견 당시 이 전 감독.
눈 감은 이윤택 예술감독연극연출가 이윤택씨(67세, 밀양연극촌 이사장)가 19일 기자회견을 통해 성폭력 피해 당사자들에게 사과한 가운데, 기자회견 뒤인 20일에도 피해를 주장하는 추가 폭로가 이어졌다. 19일 사과 기자회견 당시 이 전 감독. ⓒ 이정민

연극연출가 이윤택(67세, 밀양연극촌 이사장)씨가 자신의 성폭력 사실에 대해 19일 사과기자회견을 한 가운데, 기자회견 뒤인 20일에도 피해를 주장하는 추가 폭로가 이어졌다.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이던 이씨의 기자회견이 있기 직전 극단 나비꿈 대표 이승비 배우는 본인 페이스북을 통해 이 전 감독과 관련한 추가 성폭력 사실을 고발했다. "오래전 일이나 묵인이 죄스러워 간단히 사실만 올린다. 여자 주인공 역할을 맡아 연습할 때, 당시 국립극장 극장장이던 분(이윤택)이 따로 남아 발성 연습을 하자더니 사타구니로 손을 집어넣는 등 온몸을 만졌다"는 주장이다.

앞서 이 전 감독을 일컬어 '왕 같은 존재'라 했던 이 대표는 20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도 나와 구체적인 피해 사실을 알렸다. "(이씨가) 중요한 곳이 있다면서 제 사타구니 안으로 손을 쑥 집어넣어서 밑을 만졌다. 반사적으로 있는 힘을 다해서 밀치고 도망 나왔다"는 얘기다.

그는 또 "제가 연희단거리패에서 한 달간 합숙한 적이 있다. 그런데 그 황토방에서 아침마다 다른 여자애들이 나오더라"라고 말했다. '황토방'은 이윤택씨의 성폭력 가해를 폭로한 이들이 언급한 피해 장소다. 이 대표는 "저는 그때 (단원들이) 집단 최면? 이씨가 무슨 종교의 사이비 교주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윤택, 사죄는 당사자에게 하라" 연극연출가 이윤택씨(67세, 밀양연극촌 이사장)가 19일 기자회견을 통해 성폭력 피해 당사자들에게 사과한 가운데, 기자회견 뒤인 20일에도 피해를 주장하는 추가 폭로가 이어졌다. 사진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이 전 감독에 항의하는 한 연극배우의 모습.
"이윤택, 사죄는 당사자에게 하라"연극연출가 이윤택씨(67세, 밀양연극촌 이사장)가 19일 기자회견을 통해 성폭력 피해 당사자들에게 사과한 가운데, 기자회견 뒤인 20일에도 피해를 주장하는 추가 폭로가 이어졌다. 사진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이 전 감독에 항의하는 한 연극배우의 모습. ⓒ 이정민

정치권 반응 '부글부글'... "성범죄, 강한 처벌로 성폭력 근절 의지 보이라"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치권도 반응했다. 앞서 8일 정의당 내 성폭력 사건을 고백하는 한편 "당대표로서 부끄럽고 미안하다. 더 많은 피해 여성들을 위해 정말 책임 있는 역할을 다하겠다고 다짐한다"며 '정치권 내 성폭력 근절 제안' 기자회견을 했던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20일 이례적으로 이윤택 전 감독 관련 보도자료를 냈다. 이 전 감독에 대한 이 대표의 일갈이다.

"이윤택 전 감독의 만행으로 한 여성 단원은 원치 않는 임신과 낙태를 겪었는데도, 그는 성폭행을 멈추지 않았다. 피해자는 공황장애 치료까지 받고 있지만, 이 감독은 어제도 피해자가 아닌 허공에 사과했다. 그는 심지어 '관행'이란 단어로 추악함을 숨겼으며, 성폭행은 인정할 수 없다며 뻔뻔함을 드러냈다. 숱한 피해자들이 고통스럽게 피해를 복기하는 동안, 가해자는 인면수심의 발뺌을 사과로 포장했다.

지금 그에게는 관행과 욕망의 껍질을 벗기고 범죄사실을 드러내는 게 필요하다. 그가 저지른 행위 중 현행법상 범죄가 아닌 것이 없다. 오직 하나, 철저한 경찰 수사와 처벌만이 남았을 뿐이다. 당국은 피해자들의 추가적인 용기·고백에 기댈 게 아니라, 가해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로써 우리 사회 성폭력을 근절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

입술 깨문 이정미의 '#미투' 반성문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치권도 반응했다. 앞서 8일 정의당 내 성폭력 사건을 고백하는 한편 "당대표로서 정말 책임 있는 역할을 다하겠다고 다짐한다"며  이정미 정의당 대표(사진)는 20일 이례적으로 이윤택 전 감독 관련 보도자료를 내고 이 전 감독을 향해 일갈했다.
입술 깨문 이정미의 '#미투' 반성문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치권도 반응했다. 앞서 8일 정의당 내 성폭력 사건을 고백하는 한편 "당대표로서 정말 책임 있는 역할을 다하겠다고 다짐한다"며 이정미 정의당 대표(사진)는 20일 이례적으로 이윤택 전 감독 관련 보도자료를 내고 이 전 감독을 향해 일갈했다. ⓒ 남소연

또 다른 여성 당대표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도 관련해 발언했다. 그는 같은 날 민평당 의총에서 "이윤태 전 감독, 고은 시인 등 연일 쏟아지는 문화계 거장의 성 추문이 소란스럽다. 이는 힘과 권력을 가진 자들이 젊은 여성들의 꿈을 담보 잡은 추악한 범죄", "권력형 성범죄자는 그간 우리 사회가 묵인해온 야만적인 적폐"라고 지적했다.

조 대표는 "몰카 판사는 감봉 4개월이 전부였다. 여성이 목소리를 내면 무차별적 2차가해가 벌어지는 등 유독 성폭력 사태에서만 피해자가 가해자보다 혹독한 피해를 본다"며 "이번 미투 캠페인은 피해자들의 마지막 구조신호다. 다시는 힘, 권력을 앞세운 잘못이 이어져선 안 된다", "성범죄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민주평화당은 미투(metoo: '나도 당했다'는 뜻의 성폭력 고발운동) 캠페인을 적극 지지한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이윤택 전 감독은 사과기자회견에서 "성폭행은 인정할 수 없다", "강제는 아니었다"는 등 '합의에 따른 성관계'였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서도 이승비 대표는 "'합의했다'는 주장은 거짓말이다. 성폭력 피해자가 울며불며 얘기해 연극계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아는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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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택#정치권미투#이정미#연희단거리#미투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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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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