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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보영상] 패스트푸드점 사무실에서 벌어진 성추행① [제보영상] 패스트푸드점 사무실에서 벌어진 추행①
ⓒ 조민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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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보영상] 패스트푸드점 사무실에서 벌어진 성추행② [제보영상] 패스트푸드점 사무실에서 벌어진 추행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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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외식업체 롯데리아의 한 가맹점에서 여직원 추행이 한 달 넘게 이뤄졌던 것으로 경찰 수사결과 드러났다. 하지만 가맹점주의 동생인 40대 남성 점장은 '사랑하는 관계였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경기도 고양시의 한 롯데리아 가맹점장인 김아무개씨의 성폭력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혐의에 대해 조사한 일산 동부경찰서는 지난 1월 김씨를 기소해야 한다는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

<오마이뉴스>가 경찰과 피해 여직원 A씨 등을 취재한 결과, 김씨의 추행은 지난 2017년 9월 11일에 시작됐다. 당시 회사 주변 식당에서 시작된 회식은 김씨의 집으로까지 이어졌다. A씨는 김씨가 술을 마신 상태에서 "서로 친하게 지내려면 이렇게 해야 한다"며 자신을 잡아당겨 안고, 허벅지 안쪽을 꽉 잡았다고 주장했다. 이런 광경을 보고 놀란 다른 직원들은 김씨를 제지하진 못했지만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 놓았다.

이후 추행은 직원들만 드나들 수 있는 점포 사무실로 옮겨져 빈번하게 일어났다. 김씨는 맞은 편 의자에 A씨를 앉혀놓고 짧게는 몇 분 간, 길게는 수십분 간 그의 맨발을 주무르거나, 자신의 입을 대기도 했다. 또 컴퓨터 작업중인 A씨 뒤에 밀착해 앉아 추행을 저지르기도 했다. A씨는 지난해 10월 21일 당일에도 이같은 추행이 이어지자, 사무실 CCTV 영상 등 증거를 확보해 김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점주가 친누나라 사실상 고용주... 경찰 "싫다고 내색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오마이뉴스>가 입수한 영상을 보면, 김씨의 추행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특히 해당 매장이 문을 열기 전인 오전 중에 이같은 추행이 이뤄졌다. A씨는 김씨가 오전 일찍 출근하도록 근무 시간표를 짜고, 점포에 다른 직원이 없는 상황에서 자신을 추행했다고 주장했다.

통상 가맹점주는 점장을 고용해 매장 관리와 인력운영 등을 맡긴다. 이 매장의 가맹점주는 김씨의 친누나였다. A씨를 포함해 오랜 기간 이 매장에서 일한 다른 직원들도 점주 명의로 급여를 입금받고는 있지만 점주가 매장에 나온 걸 본 적은 없다고 증언했다. 김씨가 점주 겸 점장인 거나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김씨와 A씨는 사실상 고용주와 피고용인 관계였고, A씨는 적극적으로 저항하기 힘들었다는 것.

경찰은 이 점에 주목해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혐의를 적용,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하지만 김씨는 검찰조사에서 '서로 사랑하는 사이였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피의자 주장에 대해 보강수사를 한 결과 객관적으로 볼 때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이라는 기소의견을 낸 것"이라며 "그 행위가 이뤄진 과정에서 피해자는 추행을 당했다고 느끼면서도 싫다는 내색을 못하는 상황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오마이뉴스>는 김씨의 입장을 듣고자 수차례에 걸쳐 전화 연락을 시도하고, 롯데리아 점포에도 찾아갔지만 만날 수 없었다. 최근 기자와 만난 김씨의 지인은 "김씨와 누나가 현재 연락이 안 된다"고 밝혔다. 김씨의 변호인 역시 기자와 통화에서 "사건 관련해선 어떠한 언급도 할 수 없다"며 취재를 거부했다.

한편, 롯데리아 매장관리를 맡고 있는 롯데지알에스 측은 김씨의 추행 사건에 관련해 별다른 입장이나 재발방지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대신 김씨가 더 이상 롯데리아 매장에서 일하지 못하게 한 정도다.

롯데지알에스 본사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사건에 대해선 알고 있지만 현재 검찰에서 조사가 진행이고, 아직 기소도 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향후 수사결과와 재판 등의 결과가 나와야 본사가 어떤 조치를 할 수 있는지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가해자가 점주도 아니고 점주에 고용된 점장이기 때문에 롯데리아 본사가 즉각 취할 수 있는 조치가 별로 없다"고 밝혔다.

 국내 최대 외식업체 롯데리아의 한 가맹점에서 여직원 추행이 한 달 넘게 이뤄졌던 것으로 경찰 수사결과 드러났다. 사진은 추행 현장을 찍은 cctv 화면 캡처
국내 최대 외식업체 롯데리아의 한 가맹점에서 여직원 추행이 한 달 넘게 이뤄졌던 것으로 경찰 수사결과 드러났다. 사진은 추행 현장을 찍은 cctv 화면 캡처 ⓒ



#가맹점#롯데리아#추행#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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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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