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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일 충남 보령시 보령문화원에서는 '충남인권조례 바로 알기'를 주제로 한 강연이 열렸다.
지난 20일 충남 보령시 보령문화원에서는 '충남인권조례 바로 알기'를 주제로 한 강연이 열렸다. ⓒ 이재환

"인권에 대한 무지를 강요하는 것이나 내버려 두는 것 자체가 인권 침해이다. 교육은 인권과 자유의 머릿돌이다" (UN '인권, 새로운 약속' 중에서)

지난 2일 충남도의회에서 충남 인권 조례 폐지안이 가결되었다. 이런 가운데 충남의 지난 20일 인권교육활동가들은 충남 보령시 보령문화원에서 "충남인권조례를 바로 알아야 한다"며 강연회를 열었다.

이날 강연자로 나선 이진숙 부뜰 대표는 충남 인권조례 폐지 조례안을 가결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보수 기독교 단체에 대해 "의도가 순수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인권조례는 이미 지난 2012년에 만들어졌다. 그동안 침묵하고 있던 보수 기독교 단체들이 갑자기 충남인권조례를 문제 삼았다"며 "그 시기는 공교롭게도 안희정 지사가 대통령 선거에 나가겠다고 밝힌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보수 기독교 단체들은 안희정 충남지사가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힌 직후인 지난 2017년 2월 안 지사를 항의 방문하고 충남인권조례를 폐지할 것을 주장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이진숙 대표는 "일부 보수세력들은 종북이나 좌파 논리가 잘 먹히지 않자 동성애를 공격 대상으로 삼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또 "기독교의 주장에 대한 팩트 체크가 필요하다"며 "에이즈는 동성애 뿐 아니라 수혈이나 안전하지 못한 이성간의 성관계로 인해 감염되는 경우가 더 많다"고 말했다. 콘돔을 사용하지 않는 불안전한 성관계가 HIV 바이러스 감염의 주된 원인이라는 것이다. 

이 대표는 기독교의 '동성애 혐오 논리'가 오히려 에이즈를 확산 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해 이 대표는 "에이즈를 혐오하면 할수록 감염자들은 에이즈에 걸린 사실을 숨기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며 "그럴 경우 그 피해는 국민들에게 돌아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일부 보수 단체들은 '성별 정체성은 남자가 여자가 되고 싶다고 생각하면 여성이라고 인정해 주는 것으로 이것은 질병분류코드 F64.0란(성전환증)이란 정성장애'라며 '인권이란 명목으로 비정상을 정상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 같은 주장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미 26년 전에 동성애가 질병이 아니라고 선언했다"며 "동성애는 선택하는 취미 생활이 아니라 존재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동성애자들은 트렌스젠더(성전환) 수술을 받기 위해 F64.0 진단을 받는 것"이라며 "F64.0 진단은 동성애를 치료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다. 성전환수술을 받기 위해 거치는 과정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또 인권 의식 강화는 결국 '갑질'을 없애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대한항공의 땅공 회항 사건을 예로 들며 "모든 인간이 존엄하려면 함부로 갑질을 할 수 없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며 "충남인권 조례가 이슬람을 조장한다는 일부 개신교의 주장은 출신 지역에 대한 차별"이라고 성토했다.


#충남인권조례 #이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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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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