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의 민간공원 특례사업에 맞서 월평공원을 지켜온 '도솔산(월평공원) 대규모 아파트 건설 저지 갈마동 주민대책위원회(위원장 문성호, 이하 주민대책위)'가 '내셔널트러스트 대상'을 수상했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한국환경기자클럽과 함께 훼손 위기에 처한 자연환경과 문화유산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확산시키기 위해 해마다 '이곳만은 꼭 지키자 시민공모전'을 개최한다. 올해로 15회를 맞은 이 공모전은 환경부와 문화재청이 후원하고 있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지난 해 11월, 민간공원 특례사업을 통해 대규모 아파트를 건설하려는 대전시에 의해 훼손위기에 처한 '월평공원'을 '꼭 지켜야 할 자연유산'으로 선정했으며, 지난 24일 대전시에 맞서 '월평공원 지키기' 운동을 펼쳐온 주민대책위에 '대상'을 시상했다.
이날 대상을 수상한 문성호 주민대책위원장은 "제주에서, 부산에서, 해남에서 서울까지 오셨다"며 "이제는 이런 일로 상 받으러 오지 않아도, 자연환경·문화유산이 지켜지는 나라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전시는 오늘 월평공원이 수상한 대상의 의미를 새겨주시길 바란다. 월평공원의 생태적 가치, 보전의 이유를 한국내셔널트러스트와 한국환경기자클럽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 확인해 준 것"이라며 "있는 그대로 월평공원을 보존하는 것이 대규모 아파트를 건설하는 것보다 현재 대전의 경쟁력은 물론 미래에도 훨씬 나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에 앞서, 월평공원과 주민대책위의 활동을 소개한 정은희 주민대책위 집행위원장은 "지난 66일간의 천막농성장은 월평공원을 지키려는 대전시민 연대의 장이었다"며 "뿐만 아니라 다시 한 번 모든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고 자연 앞에서 겸손해지는 자리였다. 그러한 시민들의 뜻을 모아 반드시 월평공원을 지켜내겠다"고 말했다.
한편, 주민대책위는 25일 오후 월평공원에서 시산제를 열고, 월평공원을 지키기 위한 2018년 활동의 의지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