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3일 치러지는 인천시교육감 선거에서 보수성향 후보 단일화에 참여 중이던 윤석진 (사)인천시자원봉사센터 이사장이 고승의 전 인천시교육청 기획관리국장 지지를 선언하고 출마 포기 의사를 밝혔다.
인천시교육감 보수성향 후보 단일화를 추진했던 '인천 바른 교육감 후보 단일화 추진단'의 주태종 전 공동대표는 27일 오전 인천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진 이사장을 대신해 단일화 참여 포기와 고승의 전 국장 지지를 선언했다.
주 전 대표는 대신 낭독한 기자회견문을 통해 "지난 4년 동안 인천 교육의 현실을 생각할 때 각계각층에서 걱정은 헤아릴 수 없었다"며 "인천 교육이 이대로는 안 된다는 생각에 교육감으로 출마할 생각이었으나, 중도보수 진영의 단일화가 안되고 교육의 정상화를 이룰 수가 없다는 결론에 이르러 나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을 먼저 내려 놓으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직접 나서서 말하는 것이 도리지만, 만감이 교차해 눈물이 앞을 가려 단일화를 위해 노력해온 대표에게 일임한다"며 "그동안 지지해준 동지들께 머리 숙여 죄송함을 밝히고 고 전 국장에게 인천 교육을 부탁한다. 교육감으로 충분한 자질과 경륜을 가진 사람으로 당선 가능성이 높은 분이라 하나된 힘으로 도움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기자회견에 참가한 고 전 국장은 "어려운 결단을 내린 윤 이사장에게 감사한다"며 "마지막 열정을 바쳐 밝은 인천 교육의 미래를 만드는데 앞장서겠다"고 화답했다.
고 전 국장은 지난 13일 인천시교육감 출마 예정자 중 가장 먼저 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후 선거사무소를 마련했으며, 오는 3월 13일에는 인천 로얄호텔에서 저서 '인천교육의 안부를 묻는다'의 출판기념회를 열 예정이다.
고 전 국장은 저서를 '40여년을 교육계에 몸 담으면서 타 시도에 비해 열악한 인천의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몸소 교육현장의 구석구석을 누비며 고민한 내용과 교육철학을 담은 책'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한편, 보수 성향 후보 단일화 단체들이 통합해 지난 5일 출범한 '인천교육감통합위원회'는 출마 예정자들을 만나 단일화 방안을 논의 중이다. 하지만 윤 이사장인 출마를 포기한데다, 김영태 전 인천시의회 교육위원장도 출마 포기를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져 단일화 참여자들이 점점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나머지 출마 예정자들도 단일화 추진 방안에 문제 제기를 하며 출마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이라 고 전 국장이 보수 단일 후보가 되는 것 아니냐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안경수 전 인천대 총장은 출마 포기 의사를 밝혔다가 100% 여론조사를 할 경우에만 단일화에 참여할 것이라는 의견을 밝혀, 출마 여부가 불투명하다.
이재희 전 경인교대 총장도 최근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교육 세력 교체를 위해서는 단일화가 반드시 실현돼야 하는데, 단일화 작업 지체로 우려스러운 상황이라 대승적 차원에서 다른 방법으로 인천교육에 기여하고자 한다"는 글을 남겼다.
당사자는 출마 포기는 아니라고 밝혔지만, 사실상 출마가 어렵겠다고 판단한 것 아닌가 하는 해석이 나온다. 이 전 총장도 안 전 총장과 같이 100% 여론조사로 단일화를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계속 밝히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인천(http://isisa.net)에도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