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이라지만 산에는 눈이 내렸다.
하얗게 쌓인 눈이 아름답다. 지난 겨울 혹한으로 고생할 때는 어서 겨울이 가고 봄이 왔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가는 겨울이 조금은 아쉽다.
승가사 계곡의 버들강아지는 봄을 재촉하고 있다. 2일 6호선 전철을 타고 독바위에서 내리니 오전 9시 30분이다. 대호아파트 뒷쪽에서 족두리봉을 오른다.
북한산쪽 하늘은 파랗게 싱그러운데, 시내쪽은 미세먼지로인해 흐리게 보인다. 족두리봉 암벽길을 4명의 등산객들이 오르고 있다.
족두리봉 정상에 오르니 한 남성이 경치를 감상하고 있다. 향로봉으로 가는 응달쪽 등산로는 빙판길이다.
눈쌓인 문수봉 장관이다족두리봉 정상에서 보현봉을 바라 보니 하얀눈이 쌓여 있다. 어제 아침에 북한산을 올라왔으면 아름다운 설경을 볼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
족두리봉을 지나 향로봉으로 향한다. 날씨가 풀려 향로봉을 오르는데 땀이 흐른다. 두어번 쉬었다가 산을 오르다 보니 비봉능선에 올라섰다.
비봉 앞 전망대에 오르니 의상봉능선과 백운대, 문수봉, 보현봉에는 눈이 하얗게 쌓여있다. 양지바른 곳에 앉아 잠시 쉬면서 간식을 먹고 있는데 한 남성이 가까이와서 앉아 차를 마신다.
"안녕하세요."
서로 인사를 나눈다.
"어디까지 걸으실 계획인가요?" "불광동에서 올라왔는데 우이동으로 하산할 계획입니다." "아, 굉장히 긴 코스인데요." "네, 문수봉, 대남문을 거쳐 백운대에 올라갔다가 우이동으로 하산할 것입니다." 저는 사모바위까지 갔다가 승가사계곡으로 하산할 계획입니다.
계곡의 버들강아지, 꽃망울을 터트리다사모바위에 도착했다. 사모바위에서 바라 보는 문수봉과 보현봉은 하얗게 눈이 쌓여 장관
을 연출한다.
이제 3월이니 앞으로는 눈쌓인 북한산을 보기 어렵겠지. 승가사 계곡으로 하산한다. 계곡은 아직 얼음이 있지만 얼음 아래로 물이 졸졸 소리를 내며 흐른다. 마치 봄이 오는 소리같다.
좀 더 내려가니 계곡의 버들강아지가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다. 조금 더 기다리면 여기 저기서 꽃 소식이 들려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