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들면서 서비스 수지 적자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해외 여행객이 늘어난 반면, 중국이 한국 단체관광을 제한적으로 허용하면서 여행 관련 적자가 늘어난 영향이다.
6일 한국은행은 '2018년 1월 국제수지(잠정)'에서 서비스 수지 적자 규모가 지난해 1월 33억4000만 달러에서 올해 1월 44억9000만 달러로 확대됐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여행수지 적자는 같은 기간 12억2000만 달러에서 21억6000만 달러로 늘었다. 적자 폭만 따지면 역대 최대다.
중국, 한국 단체관광 일부만 허용해 관광객 감소..."3월엔 나아질 것" 이는 여행 성수기를 맞아 해외 출국자수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고, 중국인 관광객은 감소 추세를 지속한 영향이라고 한은 쪽은 설명했다. 이와 함께 한국은행은 중국인 입국자수가 지난해 1월 56만 여명에서 12월 33만 여명, 올해 1월에는 30만 여명으로 점차 줄었다고 부연했다.
이에 대해 한국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중국이) 한국 단체 관광을 일부 허용했다가 12월 재금지한 뒤 다시 허용했다"며 "12월에는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난) 영향을 비교적 크게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2월까지 비슷하다가 3월 정도엔 이런 (감소율의) 숫자가 나오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월 한달 동안 우리나라가 무역거래 등으로 벌어들인 돈의 규모를 나타내는 경상수지는 26억8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2년 이후 약 6년 동안 연속으로 흑자를 낸 것이라고 한은 쪽은 설명했다.
1월 흑자 81억 달러...반도체 시장 좋아진 영향이 가운데 상품수지 흑자는 작년 1월 77억3000만 달러에서 올해 1월 81억1000만 달러로 늘었다. 반도체 시장의 호조가 지속되고 영업일수가 증가한 영향이라는 것이 한은 쪽 분석이다. 1월 수출은 520억7000만 달러로 지난해 1월보다 16.9% 늘었고, 수입은 439억6000만 달러로 같은 기간 19.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경상수지 중 임금, 투자소득 등을 나타내는 본원소득수지의 흑자 규모는 급료 및 임금 지급 증가 등으로 같은 기간 11억8000만 달러에서 6억8000만 달러로 감소했다. 더불어 송금, 기부금 등을 나타내는 이전소득수지는 지난 1월 16억1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우리나라에서 빠져나간 돈을 뜻하는 이전소득지급은 23억7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한은 쪽은 외국인노동자가 증가하는 가운데, 원화 강세 영향으로 개인의 해외송금이 집중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