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저녁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3.24평화춧불' 추진위원회가 중심이 되어 '평화촛불' 대회를 열었다. 천주교, 원불교 등의 종교단체들과 민주노총 등 전국 70여 개 단체와 개인들이 중심이 되어 준비한 것이다.
2천여 명이 참가한 집회는 '3.6 남북정상회담 합의와 3.8북미정상회담 합의를 환영하고,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협정을 실현하고, 한미군사연습, 북핵미시일 실험은 중단하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진행됐다. 집회를 마친 '평화촛불' 참가자들은 광화문 미국대사관 주변을 행진하면서 진정성 있는 북미대화를 촉구하기도 하였다.
트럼프는 진정성 있는 마음으로 북미정상회담에 나와야
이날 집회에서 무대에 오른 백기완 선생은 다음과 같이 외쳤다.
"트럼프가 김정은을 만나겠다고 하지만 무슨 마음으로 만나느냐가 중요하다. 과거 일본이 우리를 식민지로 만들 때 미국이 눈을 감고, 그들은 필리핀을 집어삼켰다. 그 이후 100년의 역사 속에서 항일투쟁, 6.25 등 냉전구도 속에서 1천만 명의 사람들이 죽어갔다. 트럼프는 한반도를 식민지로 만들고, 분단한 것에 대하여 사죄부터 해야하며, 절대로 전쟁은 안 하겠다는 선언을 하고 북미 정상회담에 나서야 한다.문재인 대통령도 남북정상회담에서 남북문제는 우리부터 가슴을 열고 떳떳하게 자주적으로 나가야 한다. 한반도의 비핵화는 북쪽 핵무기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반도 주변의 땅과 하늘, 바다 밑의 미국 핵무기부터 없애야 한다. 한반도 비핵화는 전세계를 비핵화시키는 것이다. 한반도의 비핵화는 전 인류 평화의 문제이며, 우주의 문제이다. 전 세계의 핵무기를 없애기 위하여 미국, 러시아, 중국 등 핵무기 보유국들이 핵무기 폐기를 위하여 나서야 한다." 이어서 천주교, 천도교, 불교, 기독교 등 종교인들도 무대에 올라 이번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 합의를 높이 평가하면서 지지한다고 밝혔다. 경북 성주 소성리와 김천에서 올라온 주민들은 소성리에 배치된 '사드 폐기' 구호를 외치면서 '우리의 소원' 등의 노래를 합창했다.
남·북·미 정상회담 합의는 평화통일의 마중물이 되어야
1989년 방북했던 임수경씨를 데리고 휴전선을 넘었던 문규현 신부도 이날 무대에 올라 당시를 회고하면서 '이번 남·북·미 합의가 한반도 평화통일의 마중물이 되기를 소망한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
"3.6 남북정상회담, 3.8 북미정상회담의 합의를 보면서 나는 요즘 남북 평화통일의 아름다운 꿈을 꾸고 있다. 앞으로 한라에서 백두, 백두에서 한라로 판문점을 넘어 '국제 평화 대행진'이 이루어질 수 있는 꿈을 꾸고 있다.남북이 무장을 풀고, 핵을 없애고, 정전협정을 끝내고 평화협정을 체결해야 한다. 김정은위원장이 '군사위협과 체제안전이 보장된다면 핵을 가질 이유가 없다'고 하였다. 한미 군사훈련과 북에 대한 압박을 중단하고 북한도 약속을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 남·북·미 당국이 이룬 합의가 확고하게 이행되어야 한다. 북미 평화협정과 불가침 조약을 체결하여 대결 구도를 끊을 수 있도록 평화의 촛불이 횃불과 봉화로 키워나가자"
이날 대회에는 "사드 폐기, 전쟁 반대' 등 다양한 내용의 피켓을 만들어 들고나온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숲나' 대안학교 학생, 민주노총 간부, 종교인 등이 무대에 올라 남북미 정상회담 합의를 환영하면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한미군사연습중단과 북핵미사일실럼 동시 중단 등을 요구하였고, 평화시민합창단, 성주 소성리 주민 등이 무대에 올라 노래와 율동 등의 공연도 곁들여 진행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