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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이징에서 포착된 북 최고위 인사 차량 행렬 3월 26일 북한 최고위급 인사의 차량이동으로 보이는 장면이 중국 베이징 시내에서 포착됐다. 이 행렬에 앞서 도로가 전면 통제되고 주변 경비가 삼엄해진 것으로 보아 정상급 의전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 박종철 경상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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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최고위급 인사가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김정은-시진핑 정상회담 여부가 주목된다. 단순히 중국과의 관계 개선뿐 아니라 앞으로 열릴 남북·북미 대화에서 획기적인 성과를 이루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의 특별열차가 베이징에 도착했다는 소식에 대해 한국 외교부 관계자는 27일 "상황을 예의주시 중"이라고만 밝혔다. 하지만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북한의 움직임에 대해서는 며칠 전부터 파악하고 있었고, 예의주시하고 있었다"면서도 "그러나 실제 베이징에 누가 가 있는지는 현재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중 간 관계개선이 이뤄지는 것은 긍정적 신호로 본다"고도 했다. 

일단 지난 26일 북한을 출발한 특별열차가 베이징에 도착했고, 중국과 북한이 최고위급 대화를 진행중이란 건 확인된 셈이다. 또 이 대화가 앞으로 열릴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리라는 기대도 나타낸 것이다. 

특별열차, 국빈급 예우·경호 "김정은일 것"

중국 국빈관 조어대서 교통통제하는 공안들  지난 26일 북한 최고위급 인사가 방중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북측 대표단이 묵는 중국 베이징 국빈관 조어대 앞에서 중국 공안들이 교통을 통제하고 있다.
중국 국빈관 조어대서 교통통제하는 공안들 지난 26일 북한 최고위급 인사가 방중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북측 대표단이 묵는 중국 베이징 국빈관 조어대 앞에서 중국 공안들이 교통을 통제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일단 북한과 중국의 최고위급 대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은 확인된 가운데, 이 대화가 정상회담이냐 특사방문이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단 김일성·김정일이 중국을 방문할 때 이용했던 특별열차가 동원됐다는 점에선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또 26일 베이징 시내에서 목격된 북한 인사에 대한 예우가 국빈급이라는 점 등도 그 같은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는 요소다.

26일 오후 10시경 베이징 댜오위타이 동문으로 20여대의 의전 승용차량, 경호차량과 미니버스, 구급차량 등이 함께 들어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댜오위타이는 국빈급 인사에게 제공되는 숙소다.

페이스북에 이같은 영상을 올린 박종철 경상대 교수(통일평화연구센터소장)은 27일 오전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북한 인사는 26일 오후에 베이징역에 도착해 차량으로 이동한 게 확인됐고, 오후 10시 경에 조어대(댜오위타이)에 중국 고위 인사들과 함께 들어갔다고 전해진다"며 "방문인사에 대한 의전이나 중국의 여러 기자들에게서 확인되는 것을 종합하면 김정은이 베이징을 방문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이어 "그동안 중국이 북한에 남북대화와 북미대화를 하라고 강력하게 요구해왔고, 김정은이 남한 특사단을 만나 합의한 6개 항이 그동안 중국이 요구해왔던 것을 모두 충족시켰기 때문에 중국으로선 북한과 대화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면서 "이번 만남을 단순히 북중 관계복원, 경제협력 이런 차원으로 볼 게 아니라 한반도와 동북아에서 더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한 움직임으로 봐야 하고, 남북, 북미와 같은 양자회담에서 이어질 다자회담 국면에서 중국이 할 역할에 주목해야 한다"고 예측했다.

중국을 방문한 이가 김정은 위원장이든 다른 최고위 인사든, 중국이 최고 수준의 의전과 경호를 제공하고 있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는 상태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북중 대화는 양국 관계 뿐 아니라 남북, 북미 대화에 선행되고 향후 동북아 질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대화가 이뤄지고 있는 국면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도 "현재의 남북관계, 남북정상회담이 열리고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는 것 자체가 우리가 평상시 생각했던 것들을 초월해서 벌어지고 있지 않느냐"며 "한반도 주변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선입견을 가지는 것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27일 오전 현재 중국 외교부는 북한의 특별열차가 베이징에 도착한 일에 대해 "그런 상황에 대해 알고 있는 게 없다"고만 답할 뿐 어떤 언급도 하지 않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2011년에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하고 북한으로 돌아간 뒤에야 방중 사실을 확인해줬다.

이번에 중국을 방문한 이가 김정은 위원장이라면 지난해 11월 쏭타오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특사 자격으로 평양을 방문한 뒤 4개월 만에 북중 고위급 대화가 재개된 셈이다. 또 집권 뒤 6년 동안 국경을 벗어난 적이 없었던 김 위원장이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한 것이도 해서 더욱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별열차#김정은#시진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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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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