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은 폭발적이다. 오늘 저녁에 있을 고객 행사도 가망 고객이 아닌 계약한 분들을 대상으로 한다."28일 오후 1시, 서울 서초구 올림픽대로의 세빛섬을 들어서는 다리. 여러 개의 노란색 깃발이 바람에 펄럭였다. 깃발의 정 가운데는 힘차게 앞발을 들고 일어선 검은색 말 한 마리가 그려져 있었다. 이탈리아 고성능 완성차 업체 페라리의 신차인 포르토피노(Portofino) 출시 행사가 열린 것. 페라리의 국내 공식 수입사인 에프엠케이(FMK)의 마케팅 담당자는 차량에 대한 반응을 묻자 이와 같이 말했다.
행사장은 거대한 돔 안에 마련됐다. 입구 맞은편에는 높은 무대와 큰 화면이 설치돼 있었다. 행사는 홍보 영상 상영으로 시작됐다. 영상이 끝나고, FMK의 김광철 사장이 무대에 올랐다. 그는 "페라리의 포르토피노는 동명인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항구 도시의 감성을 담고 있다"면서 "브랜드 라인업 사상 가장 우아하고 강력한 컨버터블 지티(GT) 차량으로, 역동성-우아함-실용성-승차감-이탈리아의 감성을 경험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성공적인 페라리라 될 것이라 확신한다"며 차량을 소개했다.
포르토피노는 새로운 알루미늄 섀시로 제작된 신차지만, 역할에 있어서는 전작인 캘리포니아티(T)의 뒤를 잇는다. 페라리 차종 중 가장 아래에서 새로운 고객 유치를 맡는다. 이날 출시 행사를 위해 방한한 디터 넥텔(Dieter Knechtel) 페라리 극동 및 중동지역 총괄 지사장은 "캘리포니아T는 굉장히 성공적인 모델이었다"며 "차량 구매자 중 70%가 신규고객이었다"라고 밝혔다.
그는 차명을 시작으로 신차의 특징에 대해 발표를 했다. 넥텔 지사장은 "지명에서 이름을 따온 배경, 포르토피노는 매력적인 항구 도시로 여러분의 즐거운 삶, 돌체비타(Dolce vita)를 누릴 수 있는 곳이다. 페라리처럼 예술작품 같은 절제된 우아함 돋보이는 도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넓은 바다를 항해하는 듯한 시원한 기분의 아웃도어 라이프를 만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름에서 담아낸 우아함과 역동성, 고급스러움은 디자인에도 드러난다. 차량은 지붕에서 뒤끝까지의 곡선이 날렵하게 떨어지는 패스트백 형태다. 4인승 2도어 쿠페며 지붕은 천이 아닌 차체와 동일한 재질의 하드톱이다. 주행 시 14초면 개폐가 가능하다.
회사에서 포르토피노가 캘리포니아T와는 완전히 다른 신차라고 하면서도 후속처럼 소통을 한다. 이유는 차량이 브랜드 유일의 8기통 컨버터블 GT이기 때문이다. 신차의 심장은 영국의 엔진기술 전문매체인 엔진 테크놀로지 인터내셔널이 2016년과 2017년에 올해의 엔진으로 꼽은 V8 3.9L 가솔린 터보 엔진이다. 리터당 내뿜는 힘(출력)이 156마력이며 최대 출력은 600마력이다. 캘리포니아T보다 40마력 더 강력하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3.5초면 충분하다.
가벼워진 중량도 성능 개선에 톡톡한 몫을 했다. 새로운 알루미늄 섀시를 사용해 전체 중량을 캘리포니아T에 비해 80kg 감량했다. 반면, 비틀림 강성은 35% 향상돼 안전성은 더욱 강화됐다. 또, 페라리 GT카 중 최초로 전자식 파워 스티어링(EPS)이 적용됐다. 이는 함께 탑재된 3세대 전자식 차동제한장치(E-Diff3)를 통해 조향비를 7% 줄여 주행 반응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잡았다.
포르토피노의 국내 판매가격은 2억 원 후반대부터 시작한다. 이종률 FMK 제품전략기획팀 차장은 "캘리포니아T가 성공적인 모델이었기 때문에 포르토피노도 엔트리 모델로서 새로운 고객분들에게 충분히 어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차량 인도는 3, 4개월 뒤에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