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이 백인 위주로 인턴을 채용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백악관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각) 공개한 2018년 봄 인턴사원 90여 명의 단체 사진에 대다수가 백인이고 아시아계나 흑인 등 유색 인종이 거의 보이지 않자 언론과 소셜미디어에서 거센 비난이 쏟아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백악관이 공개한 인턴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다양성 부족이 고위급 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라며 "그것은 가장 아래서부터 시작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갤럽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은 유색 인종과 젊은 세대에서 기인한다"라며 "유색 인종이 트럼프 행정부의 백악관에서 일하고 싶어 하지 않을 수도 있다"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다양성 부족 문제는 트럼프가 대통령에 취임할 때부터 지적되어온 것"이라며 "백악관의 유일한 흑인 참모였던 오마로사 매니걸트 뉴먼 백악관 대외협력국장이 지난해 해임되면서 다시 불거졌다"라고 설명했다.
WP 칼럼니스트 브라이언 클라스는 "백악관 인턴 사진에서 백인이 아닌 사람을 찾는 것은 마치 '윌리를 찾아라'(Where's Waldo) 같다"라며 "미국은 전체 인구의 40%에 달하는 유색 인종이 살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지난 2012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백악관 인턴으로 일했던 한 누리꾼은 지금보다 유색 인종 인턴이 더 많은 당시의 단체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며 트럼프 행정부의 인턴들과 비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안보 라인의 등 핵심 요직을 백인 남성으로 채우고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반이민법 등을 추진하며 인종 차별 논란을 키워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