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 트인 하늘, 마음까지 시원합니다. 연일 미세먼지로 답답하던 시야가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불더니 하늘이 맑아졌습니다. 4일 오전 9시, 북한산을 오르기 위해 집을 나서는데 비가 내립니다.
산행을 해야할지 망설여집니다. 서울은 맑아진다는 일기예보를 믿으며 전철을 타고 연신내에 도착하니 비가 그쳤습니다. 34번 버스를 타고 효자비에서 내려 숨은벽을 향하여 산을 오릅니다. 비가 내린 후 소나무 숲길을 걷는데, 향긋한 솔 향기가 기분을 상쾌하게 해 줍니다.
산을 오르며 백운대를 바라보니 백운대는 구름 모자를 쓰고 있습니다. 천천히 숨은벽을 오릅니다. 얼굴에서는 땀방울이 떨어집니다. 숨은벽 전망대에 올라섰습니다. 이 곳에서 바라보는 인수봉과 숨은벽, 백운대는 언제 보아도 아름답습니다. 백운대 위의 구름 모자는 벗겨졌지만 하늘은 회색빛입니다.
갑자기 회색빛 하늘이 걷히고 파란 하늘이 나타났다숨은벽을 오르며 아름다운 풍경을 혼자 감상합니다. 평일에다 아침에 비까지 내려 산행하는 사람이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숨은벽 산불감시 초소가 있는 곳에서 계곡으로 내려가 백운대를 향하여 올라갑니다. 지난 밤 내린 비로 인하여 계곡에는 맑은 물이 소리를 내며 흘러갑니다.
땀을 흘리며 숨은벽 고개를 넘어서니 오후 1시입니다. 컵라면으로 점심 식사를 합니다. 식사를 마치고 백운대를 오르는데 회색빛 하늘이 열리더니 파란 하늘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한 무리의 등산객들이 백운대 아래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일부는 백운대를 오르는 것을 포기하고 두 남성만 백운대를 오르며 "잠시 간식을 먹으며 기다려 줘요." "조심해서 다녀와요." 합니다.
파란 하늘에 멋진 구름이 어디론가 흘러갑니다. 백운대 정상에 오르니 몇몇 등산객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하늘은 맑고 시야도 탁 트였습니다. 도봉산 오봉과 선인봉이 손에 잡힐듯 가까이 보입니다. 만경대 뒤로 보이는 서울 시내 풍경도 맑음입니다. 미세먼지 없는 하늘이 얼마나 소중한지 몸과 마음으로 느껴보는 순간입니다.
등산로 주변에 아름다운 봄꽃들이 눈을 즐겁게 해 줍니다백운대 정상에서 따뜻한 커피를 마시며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합니다. 바람이 아직은 차갑습니다. 모처럼 맑은 날씨에 아름다운 풍경을 오래 감상하고 싶지만, 천천히 하산합니다. 노적봉으로 가다가 백운대를 바라 보니 파란 하늘에 웅장한 바위가 장관입니다. 용암문을 지나 북한산장에서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 햇볕 좋은 곳에 앉아 간식을 먹으며 휴식을 하고 있으니 일어나고 싶은 생각이 없습니다.
중흥사로 가는 길은 급경사길이어서 스틱을 짚으며 천천히 내려갑니다. 중흥사 주변에는 현호색이 흐드러지게 피었습니다. 등산로 옆에는 노란 제비꽃, 개별꽃, 할미꽃 등이 아름답게 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