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27 남북정상회담이 약 3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남북은 5일 판문점 남측 지역인 평화의집에서 회담 준비를 위한 의전·경호·보도 실무회담을 진행했다. 오전 10시 시작한 회담은 오후 2시께 종료됐다.
남북은 각기 분야별로 실무단을 꾸려 만났다. 남한 측은 김상균 수석대표(국가정보원 2차장)를 필두로 청와대 조한기 의전비서관, 권혁기 춘추관장, 윤건영 국정상황실장, 신용욱 경호차장 등 총 5명이 대표단으로 나섰다.
북측은 실무회담 대표단으로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 등 6명이 참석한다고 알려왔다. 여기엔 특히 김정은 위원장의 비서실장으로 알려진 김창선 부장이 참석해 눈길을 끈다. 그는 앞서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때 온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문재인 대통령 간 오·만찬 당시, 김 부부장의 코트를 받는 등 사실상 수행원 역할을 했다.
남측 실무회담 대표단 중 한 명인 윤건영 국정상황실장도 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앞서 지난 3월 초 대북특사로 평양을 방문해 김 위원장을 만났고, 남측 예술단 공연 때도 북한에 방문했다. 남북은 각기 최고지도자의 최측근들을 실무회담 대표단으로 배치해, 4·27 정상회담이 원활히 진행되도록 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실무회담은 의전·경호·보도 관련한 실무인 만큼, 남북정상회담 당일 문재인 대통령-김정은 국무위원장 등 양 정상 간의 회담 회수, 정상회담의 일부 생중계 여부, 김 위원장의 남측 평화의집 방문 경로, 정상 간 부부 동반 식사 여부 등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해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실무회담은 중간마다 내용이 나오진 않는다"며 "(남북 간 합의가) 최종 타결이 되면 그 내용을 말하는 것으로 하겠다. 오늘 결과가 상세하게 나올지는 (모르겠다). 실무회담을 몇 차례 더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남북은 지난 3월 29일 고위급회담을 통해 4월 27일로 정상회담 날짜를 합의했고, 의전·경호·보도 실무회담을 4월 4일 열기로 했다. 그러다 북측이 지난 3일 '의전·경호·보도 실무회담을 5일, 통신 실무회담을 7일 열자'고 제안, 남측이 이를 수용했다. 이에 따라 양 정상 간 설치될 '핫라인', 회담 관련 기술적 준비 등을 논의하게 될 통신 실무회담은 7일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