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 후보 선출을 위한 1차 경선여론조사 마감과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두고 유성구청장을 지낸 허태정 예비후보가 공직선거법 위반 논란에 휩싸였다.
허태정 예비후보는 지난 10일, 민주당 대전시당이 주최한 시장 후보 경선 정책토론회에서 "문 대통령 당선을 위해 뛰었다. 2012년에도 누구 못지않게 열심히 했다"고 발언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 대전시장은 12일 논평을 내고 "2번의 유성구청장 재직 시에도, 2012년과 작년 대선과정에서 현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을 위해 노력했다는 것"이라며 "공무원법과 공직선거법을 정면으로 위배했다고 스스로 자백한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더 나은 대전의 발전'을 언급하는 사람이 4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구정의 공백을 유발하고, 유성복합터미널 사업 지연 의혹을 비롯해 노은동 아파트 고분양가 책정과 관련한 의혹에 대해서도 일언반구 없더니, 이제는 구청장 재직기간 동안 대통령선거 운동에 매진했다고 한다. 대전시민들은 그저 황당할 따름이다"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과열된 당 경선에서 단지 우위를 점하고자 저지른 허언으로 넘기기에는 너무도 명백한 법위반 사항인 것"이라며 "'마음속으로 응원을 보냈다'는 말로 어울렁더울렁 넘기려다가는 호미로 막을 일 가래로 막아야 하는 우를 범할 뿐"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대전시선거관리위원회를 향해 "허태정 후보의 발언에 대해 엄중한 사실 조사를 통해 진실을 밝히기를 촉구한다"며 엄정한 수사를 요구했다.
이러한 한국당의 공세에 대해 허태정 예비후보 측은 "한마디로 어이없는 말꼬리 잡기에 실소를 금할 길이 없다"며 "허태정 후보가 그렇게 두려운가?"라고 반격했다.
허 예비후보 측 언론에 배포한 반박자료를 통해 "지난 8년 간 유성구청장을 지내면서 유성을 전국 최고의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었고 그러는 동안 단 한 차례도 공무원법이나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사실이 없다"며 "정치적 수사를 왜곡해 정쟁의 도구로 삼지 말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유한국당은 오늘 논평을 통해 두 개의 자살골을 제대로 넣었다"고 역공에 나섰다.
반박자료에서 허 예비후보 측은 "자당(자유한국당)의 박성효 후보는 국회의원 시절이던 2014년 대덕구민의 뜻을 저버린 채 임기를 절반도 채우지 않고 대전시장에 출마, 보궐선거에 수억 원의 혈세를 쏟게 한 장본인이다. 남 탓하기에 앞서 자신을 돌아보라"며 "또한 유성복합터미널 사업은 대전시가 진행해 온 사업으로 자유한국당 박성효 후보가 시장 시절 책임을 지고 추진하지 못해 지금까지 온 것임을 잘 알 것이다. 자당 후보의 책임을 어물쩍 넘겨보려는 꼼수에 시민들은 속지 않는다"고 항변했다.
특히, '노은동 아파트 고분양가 책정' 의혹 제기에 대해서는 "있지도 않은 노은동 아파트 고분양가 책정에 대한 의혹을 오늘 또 다시 제기한 자유한국당 대전시당에게 경고한다"며 "그렇게 자신 있으면 그 의혹의 내용이 무엇인지 밝혀라. 다만 법적 책임은 자유한국당의 몫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자유한국당은 이제 흑색선전으로 선거판을 더럽히지 말고 더 나은 대전 발전을 위한 정책대결에 나서라"며 "말꼬리 잡기는 그만두고 시간 있으면 자당 후보 선거준비에 미력하나마 힘을 보태라"고 촉구했다.
이처럼 공방이 가열되며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 경선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역 정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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