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후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를 단독으로 만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청와대의 핵심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오후 2시 반부터 홍준표 대표를 만나고 있다"라며 "회동은 문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이루어졌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날 회동은 김기식 금융감독원장 논란과는 상관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홍 대표와 대화하는 것이 필요해서 회동이 성사됐다"라며 "김기식 원장 때문에 만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원래는 비공개로 회동하고, 회동이 끝난 다음에 회동 사실을 공개하려고 했다"라며 "자세한 이야기는 회동이 끝난 뒤에 정무수석이 브리핑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문 대통령이 지난 3월 7일 홍 대표를 비롯해 여야 5당 대표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대북특사단의 방북 결과 등을 설명한 바 있다는 점에서 남북·북미정상회담 때문에 갑자기 회동했다는 점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이날 문 대통령과 홍 대표의 단독회동에는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과 강효상 자유한국당 대표 비서실장만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날 오전 문 대통령은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에게 전달한 글에서 "위법하다는 객관적 판정이 있거나 도덕성이 평균 이하라고 판단되면 김기식 원장을 사임토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과감한 선택일수록 비판과 저항이 두렵다, 늘 고민이다"라며 인사에 관한 고충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