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NYT)가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갑질' 의혹을 보도했다.
NYT는 14일(현지시각) 조 전무를 지난 2014년 '땅콩 분노'(nut rage) 사건을 일으켰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여동생으로 소개하며 광고회사 직원에게 폭언을 하고 물을 뿌렸다가 비난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조 전무가 '땅콩 분노' 사건이 일어났을 때 불특정한 적을 향해 언니 조 전 부사장의 '복수'를 다짐하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사과한 적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소위 재벌로 불리는 대기업 경영 가문이 법 위에 군림한다고 여기는 한국인들은 이번 사건에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라며 "한국의 재벌은 부패 스캔들이나 형제간 싸움에 끊임없이 얽혀왔다"라고 전했다.
또한 '갑질'(Gapjil)이라는 단어를 "봉건시대 영주처럼 간부들이 부하 직원이나 하청업자를 괴롭히는 행위"라고 설명하며 "한국 경찰이 조 전무 사건에 대한 공식 조사에 착수했다"라고 보도했다.
AFP통신도 "조 전무의 행동이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라며 "청와대 홈페이지에 대한항공의 사명에서 '대한'을 제외하고 태극 문양을 쓰지 못하도록 해달라는 청원도 올라와 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한국 재벌의 자녀들은 거만하거나 논란을 일으킬 행동으로 언론의 헤드라인을 자주 장식하고 있다"라며 "하지만 대한항공 측은 물을 뿌린 것이 아니라 컵을 던진 것이라며 언론 보도에 부분적인 이의를 제기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