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이 일명 '드루킹 논란'으로 불리는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을 '19대 대선 불법 여론조작 게이트'로 통칭했다. 자신도 해당 댓글 조작 사건의 피해자라는 주장이다.
안 위원장은 17일 국회 본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특정 세력에 의해 오랫동안 저질러 온 조직 선거 범죄 그 자체로, 그런 면에서 '진짜 드루킹'은 아직 구속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대선 '대외비 문건' 재소환 안 위원장은 아예 '드루킹'을 국회로 불러 특별 청문회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여권 실세들을 협박하던 드루킹이란 최악의 선거사범이 돌연 구속된 과정과 그가 주장하는 바에 대해 국민은 직접 들을 기회가 있다"라면서 "특별청문회를 통해 드루킹이라는 인물이 자신의 목소리로 경위를 밝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검찰에는 김경수 의원의 소환 조사를 요청했다. 안 위원장은 "사건을 배당 받은 서울중앙지검은 신속히 김 의원을 포함한 핵심 관련자에 대한 소환 조사를 통해 진실 규명의 노력을 해야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당내 댓글조작대응 TF준비단장을 맡은 권은희 의원은 '민주당 네거티브 대외비 문건'을 제시하며 이를 작성한 민주당과 '드루킹'의 댓글 여론 조작이 다르지 않다고 맹비난했다.
'대외비 문건' 논란은 지난 대선 당시에도 한 차례 불거진 일이다. 당시 같은 당 소속이었던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지난해 4월 관련 문건을 언급하며 "문 후보 선대위는 댓글 부대와 문자 폭탄을 만드는 양념 공장이고 문 후보가 양념 공장의 사장으로 드러났다"고 맹비난한 바 있다. 이에 당시 문재인 후보 캠프는 공식 문건이 아니라며 사실을 부인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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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의원은 "이 문건에서는 당시 경쟁 후보였던 안 후보에 대해 '불안, 미흡, 갑질, 부패 프레임으로 공세를 강화하고 이를 위해 SNS에 집중해 메시지를 확산하도록 하라' '예를들어 안철수 깨끗한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갑철수'라는 식으로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대선 당시 온라인에 회자됐던 안철수 후보에 대한 비방도 '드루킹'으로 대표되는 불법 여론 조작과 연관돼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권 의원은 "2017년 대선 이전부터 온라인에서 안 후보에 대한 허위사실과 모욕을 내용으로 하는 온라인 메시지들이 많이 떠돌고 있었다"라면서 "기획과 불법 여론조작의 실행이 하나로 연결돼 이해되는 사건이 이번 조작 사건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