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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막 농성장 방문한 홍준표 대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 설치한 '대한민국 헌정수호 투쟁본부' 천막 농성장을 방문해 의원들과 이야기 나누고 있다.
천막 농성장 방문한 홍준표 대표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 설치한 '대한민국 헌정수호 투쟁본부' 천막 농성장을 방문해 의원들과 이야기 나누고 있다. ⓒ 남소연

 자유한국당이 지침 내린 '헌정수호 투쟁본부' 농성 수칙 중 일부.
자유한국당이 지침 내린 '헌정수호 투쟁본부' 농성 수칙 중 일부. ⓒ 자유한국당 행동 요령 갈무리


"밥도 안 먹었다, 배가 고파서..."

18일 자유한국당 천막 농성 현장을 찾은 홍준표 대표. 홍 대표는 모두발언 후 취재진을 물린 뒤 추경호, 곽대훈 의원 등 당일 당번 조인 대구·경북 의원들과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으며 비공개 회동을 이어갔다. 회동 사이사이에는 큰 웃음소리가 새어나왔다. 당에서 배포한 '투쟁 행동 요령' 중 "현 정국 상황 감안, 표정과 표현에 유의"라는 대목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밖으로 나온 일부 기자들이 햇볕을 피해 천막 뒤 그늘에서 일명 취재를 이어가다 당직자들의 저지로 자리를 뜨는 풍경도 벌어졌다. 천막 안에는 사탕이나 초콜릿 등 단 군것질 거리와 꿀물, 생수 등이 구비돼 있었다. 의원들이 잠을 자는 장판 위에는 <조선일보> 등 신문 두세 부와 캔 커피 등이 널려 있었다.

박지원 "국회가 홍준표 주머니 속 공깃돌인줄 아나"

홍 대표는 이 자리에서 국회가 특검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보이콧을 할 수밖에 없다"고 엄포를 놓았다. '드루킹 사건'으로 통칭되는 일부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의 수사를 검찰과 경찰에 맡길 수 없다는 주장이었다.

홍 대표는 "검경이 합작해 사건을 은폐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심이 강하게 드는 짓을 했다"라면서 "특검이 아니고는 객관적으로 밝히는 것은 (어렵다)... 검경은 지금 이 사건에서 손을 떼야 할 것 아닌가"라고 강조했다.

사건의 배경이 된 '느릅나무 출판사'를 언급하며 2012년 대선도 이들이 연계 돼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홍 대표는 "2012년 대선에 관여 된 사람들이 이 사건과 지금도 같이 연결 돼있다"라면서 "2년 동안은 2층만 운영하다가 1층까지 통합된 것은 6년 전 부터라고 한다. 그 운영비만 천문학적 숫자고, 언론에 나온 11억 원은 아닐 것이다. 100억 원 단위가 넘어 갈 거다"라고 추측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의 '국회 보이콧' 조짐에 특검을 공조하고 있는 바른미래당을 제외한 일부 야당들은 쓴 소리를 보냈다. 개헌 등 주요 안건이 산적한 상황에서, 한국당의 몽니로 4월 국회가 공전하고 있다는 비판이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같은 날 야3당 개헌성사 촉구 결의대회에서 "자유한국당은 지금 당장 천막을 걷으라"면서 "자유한국당이 앉아야 할 곳은 텐트가 아니라 테이블이다"라고 지적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또한 "대한민국 국회는 홍준표 대표 주머니 속에 있는 공깃돌이 아니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 의원은 이날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홍 대표가 국정조사와 특검을 하지 않으면 국회를 닫아버리겠다고 했다. 국회가 한국당에 좌지우지되는 곳이 아니다. 몇 개의 정당으로 구성돼 있다"고 말했다.


#홍준표#드루킹#천막#느릅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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