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대구시장 후보를 구하지 못해 난항을 겪고 있는 바른미래당 대구시당이 김형기 경북대 교수(새로운대구를 열자는사람들 대표)를 영입하기로 하면서 대구시장 선거는 3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김 교수는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유승민 바른미래당 대표의 삼고초려가 있었다"면서 "대구를 바꾸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구를 바꾸려면 대구시장을 바꿔야 하는데 현재 구도에서는 시장을 바꿀 수 없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자유한국당의 일방독주를 막기 위해서는 3파전으로 가고 선거연합을 통해 30년 한국당의 연속집권을 막기 위해 힘을 보태기로 했다"고 더불어민주당 임대윤 후보와의 연합도 시사했다.
그는 "후보단일화도 염두에 두고 있다"며 "대구의 정권교체를 위한 정신으로 시장선거에 나선 만큼 반드시 이겨 승리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 교수가 바른미래당 소속으로 대구시장에 출마하기로 결심한 것은 새대열 대표로 무소속 출마할 경우 큰 반향을 일으킬 수 없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새대열은 지방정당을 내세우며 출마했지만 각종 선거법의 제약을 받아 어려움을 호소했다.
정영웅 새대열 집행위원장은 "지방분권과 지역민을 위해 출범했으나 선거법상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지금은 지역정당을 만들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헌법소원을 준비하고 있으나 당장 지방선거를 앞두고 최선의 선택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무소속으로 나가는 것은 힘드니 바른미래당과 동맹을 해서 나가 보자라고 한 것"이라며 "새대열 회원들도 모두 동의하고 있어 바른미래당 소속으로 출마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기 교수는 오는 25일 오전 국채보상운동공원에서 유승민 바른미래당 대표와 함께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갖고 바른미래당에 입당할 예정이다. 유 대표는 이 자리에서 김 교수를 영입하게 된 배경 등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김 교수는 경북고와 서울대를 졸업하고 경북대 경제통상학부 교수를 지내고 있다. 지방분권운동 선구자로 일컬어지며 지방분권운동대구경북본부 공동대표와 제18대 경북대 교수회 의장을 지냈다. 현재는 지방분권개헌추진대구회의 상임공동대표와 새대열 대표를 맡고 있다.
한편 김 교수가 바른미래당 후보로 대구시장에 출마함에 따라 임대윤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권영진 자유한국당 후보(현 시장)의 3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임 후보는 지난 22일 경선을 통해 최종 후보로 결정됐고 권 후보는 지난 9일 한국당 후보로 확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