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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홍성문화원에서 세월호 4주기 추모의 밤이 열렸다.
26일, 홍성문화원에서 세월호 4주기 추모의 밤이 열렸다. ⓒ 이재환

질문을 던지기가 좀처럼 어려운 사람들이 있다. 어떤 말을 해도 실례가 될 것만 같은 두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을 만나면 말문이 막힌다. 소시민의 입장에서는 그저 그들의 곁에 잠시라도 함께 있는 것 외에 달리 할 수 있는 일도 없다.  

26일 오후 충남 홍성군에서는 세월호 단원고 희생 학생 학부모들과 홍성 세월호 촛불이 한자리에 모였다. 홍성 세월호 촛불지기들은 4년 동안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고 있다. 홍성 촛불지기들과 세월호 사건으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 학부모들은 사건 직후부터 지속적으로 인연을 맺어 왔다. 

세월호 4주기가 열흘이 지났다. 홍성세월촛불지기들과 단원고 학부모들은 늦게라도 함께하는 시간을 가진 것이다. 이에 대해 홍성촛불 신인섭씨는 "세월호 희생자 부모들과 4주기를 함께 하고 싶었다"며 "하지만 좀처럼 일정을 맞추기가 어려웠다. 일정을 맞추다 보니 26일로 날짜가 잡혔다"고 말했다.

"자라나는 세대에게 나은 나라 물려 주고파"

홍성문화원에 모인 단원고 학부모들과 홍성 촛불지기들은 이날 '세월호 4주기 기억의 밤'이라는 주제로 <공동의 기억: 트라우마>를 관람했다. 다큐멘터리를 관람한 이후 홍성 주민들과 세월호 가족들은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세월호 가족들은 이날 "홍성 촛불들에게 나눠 주겠다"며 떡과 노란 세월호 리본과 뱃지 등의 기념품을 가져왔다. 세월호를 잊지 말아 달라는 유가족들의 호소가 담겨있는 선물인 것이다.

세월호 가족들은 "미래 세대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세월호의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월호 단원고 희생자 가족 '순범 엄마' 최지영 씨는 세월호 사고 이후 홍성으로 이사를 왔다. 이날 촛불지기들과 함께 본 다큐에도 그가 출연했다. 최지영씨는 다큐멘터를 통해서도 "우리 대에서 이런 슬픔을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동영 엄마' 이선자씨는 "오늘 학생들도 많이 왔는데 고맙고 미안하다"며 "자라나는 미래 세대들에게 좀더 좋은 나라를 물려주고 싶다. 그 길에 우리 엄마 아빠가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세월호 가족들이 홍성 주민들과 만남의 시간을 갖고 있다.
세월호 가족들이 홍성 주민들과 만남의 시간을 갖고 있다. ⓒ 이재환

 세월호 4주기 행사에 모인 홍성주민들.
세월호 4주기 행사에 모인 홍성주민들. ⓒ 이재환



#홍성 #세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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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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