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간), 남북정상이 만나는 27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백악관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왼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회동 장면을 담은 사진을 공개했다. 폼페이오 인준안 통과 직후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대변인은 폼페이오 환영 뜻을 밝히며 본인 트위터에 이같은 사진을 두 장 공개했으나, 구체적 촬영 날짜와 장소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 백악관 제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을 향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각) <폭스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 "북한과 매우 잘 진행하고 있다"라며 "현재 3~4개 날짜와 5개 장소를 고려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나는 정중하고 빠르게 회담장을 빠져나올 수도 있고, 회담이 아예 열리지 않을 수도 있다. 누가 알겠는가"라면서도 "무엇보다 우리는 북한과 매우 잘하고 있으며, 그들이 우리와 만나고 싶어 한다는 것을 말할 수 있다(they want to meet)"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지난 부활절 주말(3월 31일∼4월 1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지명자가 북한을 극비리에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난 것에 대해 "원래 만날 예정이 없었지만 그렇게 됐다"라고 전했다.
이어 "두 사람은 1시간 넘게 대화하고 웃기도 하며 훌륭한 만남(great meeting)을 가졌다"라며 "매우 비밀스러웠으며, 가능하다면 두 사람이 함께 있는 '놀라운 사진'을 공개하고 싶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또한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 중단 및 핵실험장 폐기 발표에 대해 "우리는 사실 별로 요구하지 않았고, 요구하기도 전에 양보를 받았다"라며 미국이 북한에 많은 것을 양보했다는 일부 미국 언론의 지적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모두 알다시피 나와 김정은은 '리틀 로켓맨'과 '핵 단추' 발언으로 서로 불쾌했고, 사람들은 김정은이 우리를 핵전쟁에 몰아넣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지금은 사태가 잘 해결되고 있다고 말한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만약 내가 아닌 약한 사람이 대통령이었다면 벌써 핵전쟁이 벌어졌을 것"이라고 자신의 최대 압박 작전이 북한을 대화로 이끌었다는 것을 거듭 강조하며 버락 전 오바마 대통령을 '최악의 협상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북핵 문제는 이미 오래전에 해결됐어야 했다"라며 "북한과의 협상은 5년, 10년, 혹은 20년 전과 완전히 다른 게임이 되었으며 지금이 훨씬 더 위험하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