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의 충남도지사 후보 공천이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김용필 충남도의원이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충남도지사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김용필 도의원은 지난해 말 충남도지사 선거 출마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김용필 도의원은 8일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대 결심을 마치고 220만 충남도민에게 그 뜻을 전달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라면서 충남도지사에 무소속으로 출마할 뜻을 밝혔다.
김 도의원은 "바른미래당을 통해 중도를 아우르는 충남도지사 후보로 나서려고 했다"라면서 "바른미래당과 공천에서부터 생각과 가치가 달라 무소속으로 출마하기로 결심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는 예비후보 등록까지 마쳤는데도 나에 대한 공천을 미루고 있다"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바른미래당 충남도지사 후보로 출마를 결심했을 때는 (우리 당이) 진보와 보수가 만나 중도를 아우르는 정당으로 거듭나길 기대했다"라며 "하지만 바람과는 달리 계파정치에 갇혀 창당 정신대로 가지 못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김용필 도의원 지지자들은 지난 3일 충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승민과 안철수를 중심으로 한 바른미래당의 양대 계파정치를 비판했다. 이들은 또 충남지사 후보로 나선 김용필 도의원에 대한 공천을 서두를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김 도의원은 "저를 비롯해 몇몇 후보들이 충남무소속연대를 통해 도민들에게 정당의 정치를 떠나 충남도민을 위한 정치로 거듭나보자는 데 뜻을 같이 했다"라며 무소속 출마 의사를 분명히했다. 그는 이어 "9일 탈당계를 제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바른미래당 충남도당 관계자는 "중앙당에서 볼 때 후보가 다소 부족해 보였더라도 힘을 실어 줬어야 했다"라면서 "다른 대안도 제시하지 않고, 막연히 공천을 미룬 것이 이번 사태의 원인이 됐다"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