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과 연합해서 정치를 하는 '경기연정'을 핵심정책으로 추진한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재선 도전을 위해 출마하며 '문재인 정부와의 연정'을 선언했다.
남 지사는 9일 오전 경기도청 브리핑실에서 출마 선언을 했다. 브리핑실은 수많은 취재진으로 발디딜틈 없이 꽉 찼다.
이에 앞서 남 지사는 오전 9시께 수원시 팔달구에 있는 현충탑 참배로 일정을 시작했다. 이어 도지사 집무실에서 부지사·실국장 간담회를 열어 '도정'을 당부했다. 남 지사는 출마 선언과 동시에 대리인을 통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따라서 공직선거법에 따라 이날로 도지사 직무가 정지된다. 도지사 직무는 이재율 행정1부지사가 대행한다.
남 지사는 "선거에서 승리해서 돌아오겠다. 자신 있다. 잘 될 것 같다"라고 말한 뒤 곧바로 출마 선언문을 낭독했다.
출마 선언문에서 남 지사는 "싸우지 않고 나누고 화합한 연정과 협치의 결과는 놀라웠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일자리창출 3년 연속 전국1위, 전국 광역단체 최초 공약실천 평가 4년 연속 최우수, 정부 종합평가 2년 연속 1위, 지역안전지수 평가 3년 연속 1위"라고 구체적인 연정 효과를 설명했다.
남 지사는 또한 "경기도와 대한민국의 성장을 위해 문재인 정부와 경제 연정과 일자리 연정을 하겠다. 또한 북한 비핵화와 남북 평화 정착을 향한 문재인 정부의 노력에도 협조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날카로운 비판과 생산적 경쟁도 게을리하지 않겠다"라고 덧붙였다.
남 지사는 "제가 만들어갈 민선 7기 경기도에는 갈등도, 불안도, 갑질도, 포퓰리즘도, 부패도 없을 것이다. 연정과 협치를 바탕으로 한 통합의 리더십과 경제 살리기만이 굳건히 자리 잡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남 지사는 또한 "일자리가 가정에 들어오면 가난은 쫓겨난다"라며 일자리 정책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지난 연말까지 2조 6천억 원의 빚을 갚았고, 민선 6기가 마무리 되는 6월까지 채무를 100%로 상환하게 된다"며 "민선 6기를 통해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튼튼한 기초체력을 만들었다"라고 설명했다.
남 지사는 "경기와 서울을 하나로 통합해 초강대도시 '광역서울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경기도와 서울은 교통, 주거, 미세먼지 등을 함께 고민하는 하나의 생활권"이라고 '광역서울도'를 만들어야 할 이유를 설명했다.
남 지사는 한 기자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이른바 '막말 파문'에 대한 견해를 묻자 "이미 여러 차례 깊이 생각하시고 말해 달라고 이야기 했다. 홍 대표의 말에 상당 부분 동의하지 못한다. 선거는 후보들이 하는 것이니, 우리에게 맡기고 당만 잘 이끌어주시면 좋겠다"라고 답했다.
또 한 기자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에 관한 견해를 묻자 "이 후보의 장점은 정치적 판단이 빠르고 정책을 정치 의제로 만들어 현실화 시키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단점은 그 과정에서 너무 큰 갈등을 야기해서 포퓰리즘이라는 비판을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