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서울 광진구을)가 '드루킹 특검'을 주장하며 단식 농성을 했던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서울 강서구을)를 겨냥해 독설을 날렸다.
추 대표는 12일 충남 천안시 나사렛대에서 열린 '충남도당 필승 전진대회'에서 "깜도 안 되는 특검을 들어줬더니 도로 가서 드러누워 버렸다"라고 비난했다.
추미애 대표의 '독설 전문'
추 대표는 이날 인사말을 통해 "멀쩡한 국회의원들이 일은 하지 않고, 민생을 볼모로 잡고 텐트 치고 그늘에 앉아 일부러 밥 안 먹고 일 안 하는 무참한 상황이 전개됐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공보국에 따르면, 이와 같은 추 대표의 '독설 전문'은 아래와 같다.
"청년 일자리 만들어내고자, 추경하자고 한 것이다. 대기업에는 일자리 없고, 중소기업은 사람을 못 구한다. 우리 청년들이 중소기업에서 2년 동안 300만 원을 저축하면, 정부에서는 900만 원을 보조해주고 고용보험은 400만 원을 보태준다. 2년 마치고 중소기업을 떠나고 싶으면, 목돈 1600만 원이라도 지킬 수 있다. 그것으로 '청년들의 꿈을 키워 봐라', 이것이 이번 추경에 담겨져 있는 것이다. 무려 6개 지역이 고용 위기에 처해 있다. 그런 지역에 지원금을 내려주기로 한 것이 추경이었다. 민생을 볼모로 잡고 어르신들은 땡볕에 나가 용돈이라도 벌려고 일하고 있다. 멀쩡한 국회의원들이 일은 하지 않고, 땡볕이 아닌 텐트를 치고 그늘에 앉아 있다. 남들은 밥이 없어서 굶는데, 곳간에 엄청나게 많은 돈을 쌓아두고도 일부러 밥 먹지 않고 일을 안 하는 상황이 나날이 전개되고 있었다. 그래서 국회를 정상화시키기 위해 5월 1일 노동절 날, 제 옆에 앉은 김성태 원내대표가 '집권여당 대표이시니까, 특검만 받아주시면 국회 정상화 하겠다'고 말했다. 국회 정상화시키기 위해서 '깜도 안 되는 특검을 해보자. 그러면 국회 들어와서 우리 민생을 볼모로 삼지 말고 추경예산 처리하고, 국민의 대표를 뽑는 자리가 궐석이 됐으니 재·보궐 선거에서 국민의 참정권, 대의 민주주의 가동되게 해달라'고 했다. 그렇게 하자마자, 도로 가서 텐트 속에 들어(드러)누워버렸다." "청개구리가 빨간 옷 입었다, 이런 모순 어디 있나"
이어 추 대표는 자유한국당을 "빨간 옷을 입은 청개구리"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추 대표는 "참으로 청개구리 같다. 특검하자고 해서 '그래 해보자, 나올 게 뭐가 있는가'라고 판단해서 국회를 정상화시키자 그랬더니, 마당에 가서 텐트 치고 누워 버리고, 이런 청개구리가 어딨냐"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리고 추 대표는 "그런 청개구리가 빨간 옷을 입었다. 빨간 옷을 입은 청개구리, 이런 모순이 어디에 있는가"라는 말로 자유한국당을 맹비난했다.
추 대표는 이어 "충청도에 파란 물결 넘치게 해서 희망을 만들자"라면서 "마을마다, 동네마다 우리 파란 후보들이 당선돼서 구태 세력, 적폐 세력 뿌리 못 내리게 하고, 이제 충청도에는 얼씬도 못하게 만들어내자"라고 주장했다. "6.13 지방선거에 민생을 인질로 잡고 평화에 재를 뿌리는 이런 세력에게 회초리를 들어달라"고도 했다.
추 대표는 지난 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은 특검의 깜도 안 된다"라며 "보수 정권이 국가 기관과 홍보 회사를 동원하여 저지른 여론 조작 범죄에 비하면 빙산의 일각도 안 되기 때문"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자유한국당은 11일 김성태 원내대표가 단식 농성을 중단했지만, 소속당 다른 의원들이 '드루킹 특검' 수용을 요구하는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건강이 회복되는 대로 여야 협상을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