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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시·도지사 출마자들이 '수도권에서 진행된 민자고속도로 지하터널 건설로 인해 주민 안전과 재산권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면서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김응호 정의당 인천시장 후보를 비롯한 출마자들은 14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2외곽순환도로 인천-김포구간 지하터널 건설로 인해 주민 피해가 급증하고 있는데 국토교통부는 책임을 외면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엔 이정미 정의당 대표와 김종민 서울시장 후보, 이홍우 경기도지사 후보, 지역 주민들도 함께해 인천-김포구간에 대한 안전 대책과 함께 5월 착공 예정인 광명-서울 민자고속도로 지하터널 건설 역시 전면 백지화를 요구했다.

제2외곽순환도로는 2002년 사업계획이 수립됐고 2007년 사업자를 선정해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처음 설계된 것은 해안 쪽을 통과하는 노선이었는데, 수익성을 이유로 2012년에 계획이 변경돼 인천 동구를 관통하는 지하터널(길이 5.5km)이 만들어졌다. 이에 따라 학교 3개와 아파트단지 2개 등 주민 1700가구가 살고 있는 지역 밑을 지나게 됐다.

그러나 지하터널 건설로 인해 동구 삼두1차아파트는 기울기 시작했고, 곳곳에 심한 균열이 생겼다. 삼두아파트 주민들은 사업을 발주한 국토교통부와 시행사인 (주)인천김포고속도로가 사전에 설명회나 공청회를 진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건물 붕괴를 우려하며 불안해 하고 있다.

또, 주민들은 국토부가 공사 시작 당시 입체적 도로구역 지정을 하지 않았다며 지난 11월 국토부를 상대로 불법적인 행정 처리에 대한 무효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제대로 된 보상도 없었다. 국토부는 보상금으로 한 평당 9800원을 지급하겠다고 밝혔을 뿐이다.

인천 동구뿐 아니라 5월 착공 예정인 광명-서울 민자고속도로(길이 20.2km, 서울 강서구·구로구, 경기 부천시·광명시 통과) 지하터널 건설로 인해 안전이 심각하게 우려된다며 해당 지역 주민들도 반발하고 있다. 이 지하터널은 초등학교와 아파트 밑을 관통해 지반 침하 등이 예상된다. 그러나 인천-김포 구간과 마찬가지로 지역 주민과 간담회나 설명회를 진행하지 않아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기자회견에서 정의당 수도권 출마자들은 ▲ 인천-김포구간 시행사의 지하터널 정밀안전진단 속행 ▲ 삼두1차아파트 주민들을 위한 이주대책 마련 ▲ 광명-서울 민자고속도로 건설 전면 백지화 ▲ 국토부장관이 해당 지역주민들과 긴급면담을 추진해 주민의견 청취할 것 등을 요구했다.

김 후보는 "주민들의 안전 위험과 재산권 피해는 철저히 외면하고 대기업 수익만을 보장하는 것이 현재 대한민국의 부끄러운 민낯"이라며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전임시장 안상수 의원(인천 중구동구강화군옹진군)과 송영길 의원(인천 계양을), 유정복 시장 등 어느 누구도 책임 있게 나서지 않았다"며 비판했다.

이어 정의당 출마자들은 "이미 진행된 지역은 주민들의 이주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하며, 건설을 시작한 민자고속도로 계획은 주민 안전과 생명 보호를 위해 전면 재검토돼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인천에도 실렸습니다.



#정의당#김응호#이정미#삼두아파트#지하터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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