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봄 충남 예산의 한 농가에서는 제비와 고령의 농부 사이에 사소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관련기사 : http://omn.kr/nhkw)농부는 제비가 환풍구에 집을 짓는 것을 필사적으로 막았다. 농부는 제비집이 환풍구를 막을 경우 거실의 마감재가 썩을 수도 있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제비는 결국 '결사 항전'한 농부의 마음을 알아차렸다. 농부가 원하는 장소에 집을 지은 것이다. 이후 제비는 더 이상 농부와 다투지 않고 평화롭게 잘 지냈다. 가을이 오자 제비는 자연스럽게 농부의 집을 떠났다. 그리고 어느덧 1년이 지났다.
그렇다면 농부와 제비는 올해에도 다시 만났을까. 농부의 집에는 올봄에도 어김없이 제비가 찾아 왔다. 농부의 집 위치와 어디에 집을 지어야 하는지를 정확하게 아는 것으로 봐서는 작년에 해당 농가를 찾았던 바로 그 제비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제비는 더 이상 지난해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다. 올해는 농부가 원하는 장소에 알아서 집을 지은 것이다. 농부와의 다툼도 일어나지 않았다. 물론 이 동화 같은 이야기는 실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