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댓글 조작 '드루킹' 김아무개(구속)씨 사건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측과 자유한국당 경남도당 선거대책위원회가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번 공방은 16일 <조선일보> 보도 때문이다. 이 신문은 보도를 통해 김경수 후보가 '드루킹' 김씨한테 센다이총영사를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김경수 후보측 "조선일보 왜곡보도, 중단하라"김경수 후보측 제윤경 대변인(국회의원)은 이날 "조선일보는 사실왜곡, 무책임보도 즉각 중단하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조선일보는 사실을 왜곡하는 의혹 부풀리기, 무책임보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했다.
'센다이총영사 제안' 보도와 관련해 제 대변인은 "사실이 아니다. 책임을 묻겠다"며 "김경수 후보는 이미 23시간에 달하는 경찰조사를 통해 관련 내용을 충분히 소명했다"고 밝혔다.
제 대변인은 "김경수 후보 역시 특검이 아니라 특검 이상이라도 당당히 응하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당당하기 때문"이라며 "이미 국회에서 관련 사건에 대한 특검이 합의됐다. 특검을 통해 실체적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조선일보는 단순한 인사 추천을 마치 인사에 직접 개입하고 청탁이라도 한 것처럼 침소봉대해 보도하고 있다"며 "새로운 사실이 드러난 것이 아님에도 수사과정을 실시간 보도하며 의혹 부풀리기에 여념이 없다"고 했다.
그는 "티비조선의 태블릿PC 도난 행위에 대한 근본적인 반성도 없이, 허위 왜곡 보도를 계속하는 행위는 중단돼야 한다"고 했다.
제윤경 대변인은 "새로운 사실 없는 인사청탁 주장, 당시 대선 캠프 내 자리 보장 등 사건의 본질과 상관없는 부풀리기와 의혹제기를 반복하는 것으로 국민을 호도할 수 없다. 국민들은 이제 조선일보의 이 같은 보도 행태에 속지 않을 것"이라며 "김경수 후보는 흔들림 없이 당당하게 경남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일에만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자유한국당 "자고 나면 새로 드러나는 의혹"6·13 지방선거 자유한국당 경남도당 선거대책위원회(아래 선대위)는 이날 "자고 나면 새로 드러나는 김경수 후보 의혹"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그 전에는 일면식도 없었다'더니 끝없이 나오는 드루킹과의 연루의혹. 김 후보는 이제 경남도민들 앞에 솔직히 고백해야 한다"고 했다.
선대위는 "김경수 후보의 드루킹 댓글조작 연루 의혹에 도민들은 심각하게 우려한다. 자고 나면 새롭게 드러나는 의혹의 끝은 어디인가?"라며 "김경수 후보는 드루킹과 만난 시점, 관계에 대해 계속 말을 바꾸며 의혹을 키워왔다. 이번에는 드루킹의 오사카 총영사 자리 요구에 센다이 총영사를 대신 제안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었다"고 했다.
이들은 "김 후보는 당초 드루킹의 인사 청탁을 거절했다고 말했다가, 문재인 정부의 '열린 인사' 시스템에 따라 청와대에 전달했다고 말을 바꾸었다"며 "이에 대해 드루킹은 경찰조사에서 김 후보가 전화를 걸어와 센다이 총영사 자리를 대신 제안했다고 밝혔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후보측은 오늘 조선일보 보도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대응하겠다고 밝혔지만, 정작 조선일보의 취재 요청에는 응답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며 "앞서 드루킹이 김경수 후보와 국회 앞 고깃집 등에서 15차례 정도 만났다는 보도에 대해서 김경수 후보 측은 아무 대답도 않고 있다. 김 후보는 앞서 드루킹과 7~8차례 국회의원 회관에서 만났다고 해명했지만 드루킹의 진술과는 커다란 차이가 있다"고 덧붙였다.
선대위는 "김 후보는 당초 드루킹을 만난 시점에 대해 2007년 4월 대선 직전이고 그 전에는 일면식도 없다고 했다가 며칠 뒤, '2016년 국회의원 당선 직후'라고 말을 바꾸었다"며 "김 후보는 도대체 무엇을 숨기고 있는가? 드루킹과 만난 횟수, 장소, 주고받은 문자 내용이 속속들이 밝혀지면서 김 후보는 이제 특검수사대상 1호가 되었다"고 했다.
이들은 "민주당이 국민의 압도적인 특검도입 여론을 묵살하며 김경수 후보와 대선 시기의 댓글조작 의혹을 특검 대상에서 제외하려고 했던 이유가 무엇인지 서서히 밝혀지고 있다"며 "경남도민은 이제 김 후보의 솔직한 고백을 요구한다. 특검 도입을 늦추고 수사를 지연시킨 진실은 감출 수 없고, 도민들의 더 큰 분노에 직면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