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아산시장 후보 공천방식에 반기를 든 자유한국당 아산시 당원 260여 명이 집단 탈당서를 제출했다. 6.13 지방선거를 20여 일 앞두고 한 표가 아쉬운 상황에서 내부 혼란과 함께 당비반환, 법적소송, 낙선운동까지 예고해 그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 탈당서에 연대 서명한 윤광원씨 등 260여 명은 16일 저녁 언론사에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자유한국당은 6·13 지방선거에서 책임당원 50%, 일반시민여론조사 50%를 원칙으로 하는 경선방식을 따르지 않았다"며 "충남도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일반시민 여론조사만을 실시해 책임당원의 권리를 박탈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6.13지방선거 공직후보자 공천 신청을 받으며 시장후보자는 100명 이상, 시·도의원 후보자는 각각 30~50명의 책임당원 입당원서 제출을 의무화 했다"며 "책임당원의 권리인 투표권까지 박탈한 저의가 무엇인지 당에 명확한 답변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윤광원씨는 "지금 탈당하는 책임당원들은 자유한국당에 대한 애착과 사랑이 있다"며 "당이 싫어서 떠나는 것이 아니라 공천과정에서 공당의 명예가 훼손되고, 당원들의 자존심과 이미지 또한 실추되는 결과를 보며 함께 할 수 없어 부득이 탈당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탈당 이유서에서 "자신들의 세력 강화와 안위만을 생각하고, 당원들의 가슴에 상실감을 주는 악성세력들이 있는 한 자유한국당의 미래는 없다"며 "당원의 권리를 무참히 짓밟은 지역 국회의원과 충남도당위원장은 납득할 만한 정확한 이유를 밝혀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당원의 고유한 권리를 박탈한 이유로 당비 반환을 요구한다"며 "반환이 안 될 때는 법적 조치까지 강행하겠다"고 전했다. 특히 합당한 이유를 밝히지 못하면 법적 소송과 함께 6.13 지방선거 자유한국당 아산시 후보자 낙선운동까지 함께 벌이겠다고 강하게 경고했다.
한편 자유한국당은 이미 두 차례 출마경험이 있는 이교식(64)·이상욱(61) 예비후보와 정치신인 박경귀(58) 후보가 아산시장 후보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4월 30부터 5월 4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이교식(33.5%)과 박경귀(23.22%, 가산점 포함)를 따돌리고 이상욱 예비후보가 47.15%로 1위를 차지했다.
승부가 가려지자 박경귀 예비후보는 "경선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한다"며 "자유한국당과 이상욱 후보의 승리를 돕겠다"고 밝혔다. 이상욱 후보는 "깨끗하고 아름다운 경선을 함께 해 준 두 후보에 존경과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두 후보가 자유한국당의 승리에 동참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한국당 충남도당의 한 관계자는 "당에서는 전략공천은 물론 다양한 방법의 경선방법을 선택할 수 있으며, 어느 정당이나 마찬가지로 알고 있다"며 "이미 세 후보가 합의한 경선방식에 따라 여론조사를 실시했는데 이제와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오히려 납득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남시사신문>과 <교차로>에도 실렸습니다.